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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곰 사업’ 러시아 무기, 3년간 1941건 고장 발생

입력 : 2013-10-29 11:39:27 수정 : 2013-10-29 13:2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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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P-3 장갑차
우리나라가 러시아에서 도입한 무기가 잦은 고장을 일으키는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국회 국방위원회 정희수 의원(새누리당)이 국방부로부터 받은 ‘불곰사업으로 도입한 무기 운용현황’을 분석한 결과, 차관 후 부채탕감 목적으로 러시아에서 들여온 T-80U 전차, BMP-3 장갑차, 무레나 공기부양정 등이 최근 3년간 1941건의 고장을 일으켰다. 정비금액으로는 161억1700만원에 달한다.

가장 많은 고장이 발생한 BMP-3 장갑차는 1539건의 고장 횟수를 기록했으며, 10일 이상의 고장도 85건이었다. 정비금액도 93억2600만원이나 됐다.

T-80U 전차는 382건의 고장을 일으켜 68억5100만원의 정비금액이 소요됐다. 무레나 공기부양정도 20건의 고장이 일어나 2억1000만원을 들여 정비했다. 

정부는 노태우 전 대통령 시절 러시아에 제공한 차관 20억달러(이자 포함)를 돈 대신 러시아제 무기 로 받는 불곰사업을 1차(1996∼1999년)와 2차(2003∼2006년)에 걸쳐 진행했다.

한편 지난 1996년부터 2006년까지 일환으로 도입한 T-80U 전차, BMP-3 장갑차, 무레나 공기부양정의 부품 가격이 3배 이상 뛴 것으로 나타났다.

T-80U 전차 측풍감지기 블록은 도입 당시 1만600달러에서 2만9160달러로 2.75배 늘어났다. 엔진도 30만5522달러에서 82만6900달러로 2.7배 뛰었다. BMP-3 장갑차 시동기는 가격이 5685달러에서 1만5146달러로 2.66배 올랐다.  

정 의원은 “러시아 차관 후 부채탕감을 목적으로 들여온 장비가 잦은 고장과 부품 가격 상승으로 우리 군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부채탕감을 위해 구형 장비를 현물로 도입하기 보다는 협상을 통해 유동성으로 전환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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