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대단히 송구스러워” 외교부가 최근 홈페이지에 올린 독도 홍보 동영상에 일본 NHK방송이 제작한 드라마 영상이 무단 사용된 것으로 드러나 망신을 사고 있다.
독도 동영상 무단 사용 사태는 일본 외무성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동영상을 인터넷에 유포하며 영토 도발에 나선 시점에 발생한 것이어서 지탄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27일 “동영상이 게재된 이후 일부 배경화면이 NHK의 제작 영상을 사전 양해 없이 사용한 것임을 인지하게 됐다”면서 “영상을 제작한 외주업체도 이 사실을 시인함에 따라 수정 보완작업을 위해 외교부 홈페이지에서 동영상을 일단 내렸다”고 말했다. 문제가 된 동영상의 장면은 NHK가 제작·방영한 드라마 ‘언덕 위의 구름’에 나오는 10초 분량의 러일전쟁 관련 화면이다.
일본 드라마 영상의 무단 사용 사실은 지난 25일 NHK 서울지국에서 이 사실을 외교부에 통보해 처음으로 인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외주업체는 인터넷상에서 이 드라마의 장면을 내려받아 저작권자의 허락없이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12분 분량의 이 동영상은 지난 14일 외교부 홈페이지에 게재됐으며 독도 관련 예산 중 6600만원이 제작비로 투입됐다. 외교부는 동영상 제작과정에서 내레이션 및 스크립트 내용은 수차례 확인했지만 자료 영상의 출처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이 영상을 외교부와 외부 전문가가 많이 보고 평가하면서 수정하는 작업을 거쳤지만 지식재산권 문제를 업체가 소홀히 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한 데 대해 외주업체는 외교부에 사과를 전해왔고 발주처인 외교부도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재발방지책을 마련해 시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관련 동영상 등 문제가 된 화면의 기술적 보완이 끝나는 대로 다시 인터넷에 올릴 예정이며 다른 동영상 작업도 차질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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