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키는 6㎝ 커지는 데 그쳐, 체질량 지수 과체중으로 변화
‘서구화 체형’ KS규격에 반영 한국인은 지난 30여년 동안 전 연령에 걸쳐 키와 몸무게가 모두 늘어 체격이 커졌다. 청소년의 성장이 두드러졌고 남성은 비만 체형으로 변했다. 체형 변화에 따라 기성복 KS 규격도 변화를 거듭했다.

30∼34세 남성은 1차 조사 때 60.8㎏이었던 평균 몸무게가 6차 조사에서 12.2㎏이 늘어 73㎏이 됐다. 반면 평균 키는 166.1㎝에서 172.4㎝로 6.3㎝ 커지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BMI는 22.0에서 24.5로 높아졌다. BMI는 ‘몸무게(㎏)÷(키(m)×키(m))’로 계산하며 남성의 경우 18.5∼22.9가 정상, 23∼24.9가 과체중, 25 이상은 중도 비만이다.
35∼39세 남성도 키 증가(166㎝→171.9㎝)에 비해 몸무게 증가(62.2㎏→74.1㎏)폭이 두드러지면서 BMI가 22.6에서 25.1로 높아졌다. 중도 비만인 셈이다.
한국인 체형의 서구화는 2004년 성인 의류 KS규격 개정에 반영되기도 했다.
남성 정장의 경우 배가 나온 체형(BB형), 허리가 굵은 체형(B형) 등 4가지 종류의 체형별 사이즈가 생겼다. 여성은 가슴에 비해 엉덩이가 큰 체형(A형) 등 3가지가 신설됐다. 규격에 없는 2XL 사이즈 이상의 옷들이 만들어지는 것도 체형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청소년은 전 연령대에서 가장 큰 성장폭을 나타냈다. 평균 키가 가장 많이 자란 연령은 남성의 경우 12세로 1979년 1차 조사에서 142.6㎝였던 것이 2010년 6차 조사에서 151.3㎝로 8.7㎝나 컸다. 여성도 12세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145.2㎝에서 152.1㎝로 6.9㎝나 자랐다.
몸무게는 남성의 경우 13세가 40.1㎏에서 52.3㎏으로 12.2㎏이 늘어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다. 여성은 12세가 36.8㎏에서 45.5㎏으로 8.7㎏ 늘었다.
사이즈 코리아는 한국인 인체표준정보를 구축해 산업계에 보급하는 사업이다. 1979년 1차 조사를 시작해 5∼7년 주기로 조사를 진행 중이며 현재 2010년 6차 조사까지 마친 상태다. 사이즈 코리아를 통해 만든 정보는 의류, 신발, 가구, 주방용품, 가전제품, 자동차 업계 등에 보급돼 독창적인 한국형 산업제품을 만드는 데 참고가 되고 있다.
오현태 기자 sht9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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