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화학무기 폐기 약속 어길 땐 응분의 대가 치를 것”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핵개발 의혹을 받고 있는 이란에 대해 “미국 정부는 투명하고 실질적인 행동을 원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러시아 합의에 따라 화학무기 폐기 절차를 밟고 있는 시리아에 대해서도 “전세계가 수긍할 만한 결과를 내놔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시리아 화학무기와 이란 핵개발, 중동 평화협상에 관한 미국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시리아의 화학무기 폐기와 관련해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약속한 바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강력한 검증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며 “만약 (시리아가)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시리아에 대한 군사행동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경고인 셈이다. 그는 “미국은 중동 지역에서의 이해관계를 보호하기 위해 군사개입을 포함해 모든 가능한 수단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에 대해서는 다소 유화적인 태도를 보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존 케리 국무장관에게 이란 핵 프로그램과 관련해 유관국들과 외교적 노력을 견지할 것을 당부했다”며 “(이란 측의) 화해 메시지는 반드시 투명하고 검증가능한 행동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무함마드 하타미 전 이란 대통령은 전날 영국 일간 가디언에 ‘서방은 외교에 등을 돌리지 않아야 한다’는 제목의 기고문을 싣고 서방국들이 용기를 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협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타미 전 대통령은 이같은 외교적 노력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현재의 대결 국면은 종식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이날 개막연설에서 “군사행동 등 물리력을 통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환상에 불과하다”며 “유일한 해법은 정치적 타결”이라고 강조했다.
송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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