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바마와 회동 가능성 시리아에 이어 이란도 미국과 협상을 통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까.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개막한 제68차 유엔총회를 계기로 미국과 이란이 대화에 나설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란은 적극적인 자세로 대화를 모색하고 있다.
22일 미 언론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4일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이란 문제에 대해 언급할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시리아의 화학무기 폐기 약속으로 공습을 피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이란에 핵개발 포기를 종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로하니 대통령은 최근 워싱턴포스트 등과 인터뷰를 통해 핵무기 개발 의도가 없다면서 미국과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길 원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미국 중동정책가들 사이에서 대화할만한 이란 정치인 중 한명으로 꼽힌다고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보도했다. 그는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시절이던 1986년 5월 미국인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과정에서 이란 국방부 고위관료로서 미 국가안보회의(NSC) 관료들과 비밀리에 접촉한 경력도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유엔 무대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로하니 대통령의 전격 회동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한다. 마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은 최근 “두 정상이 이란 핵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할 기회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양국 대통령은 3주 전 이란이 핵문제와 관련해 국제사회와 협력하면 미국이 경제제재를 철회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교환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시리아에 이어 이란 문제를 협상으로 해결할 경우 내세울 만한 외교적 성과를 거두게 된다.
지난달 취임한 로하니 대통령은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미국 측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이란 새 정부의 대화 노력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란 핵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유엔 차원의 다자간 협상이 이번 주부터 시작된다. 유엔총회에 참석중인 캐서린 애쉬턴 유럽연합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23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와 독일, 이란 대표가 참석해 이란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상을 이번 주 후반부터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워싱턴=박희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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