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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7∼27일 ‘서울세계무용축제’
10월 12∼23일 ‘K-발레 월드’
올가을 한국이 춤사위에 들썩인다. 10월 내내 국내외 고전 발레부터 최신 컨템포러리 댄스까지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축제들이 열린다. 내달 7∼27일 열리는 ‘제16회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시댄스) 2013’에서는 각국의 실험적이고 역동적인 춤들을 감상할 수 있다. 한국, 미국, 프랑스, 스페인, 노르웨이, 마케도니아, 콩고 등 16개국 51개 무용단(외국 18개·국내 32개)이 참여한다. 국내외 발레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축제인 ‘K-발레 월드’도 열린다. 한국발레협회가 내달 12∼23일 개최한다.


프랑스 에디 말렘 무용단은 흑인의 길거리 춤인 크럼프 댄스에 현대무용을 입힌 작품을 선보인다.
서울세계무용축제 조직위원회 제공
◆세계 각국의 춤, 서울에서 춤바람


국제무용협회(CID-UNESCO) 한국본부는 강동아트센터, 예술의전당, 고양아람누리 등에서 시댄스를 연다. 개막 무대(8일·예술의전당 토월극장)는 캐나다 퀘벡의 대표적 무용단 카 퓌블릭이 꾸민다.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을 변주하면서 8명의 무용수가 예민하고 에너지 넘치는 청년 시절을 그리는 ‘바리에이션 S’, 독특한 15쌍의 춤을 담은 ‘결투’를 선보인다.

프랑스 에디 말렘 무용단은 ‘강력한 왕국에 대한 예찬’(12일·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크럼프 댄스에 현대무용을 입힌다. 크럼프 댄스는 흑인의 울분과 고통을 공격적으로 푼 길거리 춤. 1992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종 폭동 때 탄생했다. 프랑스인 어머니와 알제리인 아버지를 둔 에디 말렘은 “크럼프 댄스는 진정으로 영적인 춤이고 내 안에 숨어있던 괴물들을 끌어내며, 더 이상 외칠 수 없는 이들의 목구멍에 걸린 말들을 대신하는 춤”이라고 말한다.

미국 컴플렉션스 컨템포러리 발레단은 백인과 흑인의 공동 예술감독 체제로 창단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들은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무용수들을 영입해 기존 무용의 경계선을 무너뜨렸다. 2005년 방한 공연 당시 전석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번에는 세계 초연하는 ‘회상’과 무용단 작품 중에서 최고난도이고 그로테스크하다고 평가받는 ‘목성의 달빛’, 록밴드 U2의 노래에 리드미컬하고 육감적인 안무를 덧붙인 ‘상승’을 선보인다. 12∼13일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 오른다.

36개월 이하 아기들과 춤을 만드는 핀란드 아우라코 댄스 시어터의 ‘메-메’(19∼20일·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도 눈에 띈다.

한국 현대무용계 춤꾼들도 대거 참여한다. 최상철 현대무용단은 ‘오나 Is She Coming?’(10일·예술의전당 토월극장)을 통해 인간 내면에 깔린 기다림의 의식을 표현한다. 최근 춤 서바이벌 프로그램 ‘댄싱9’에 출연하며 주목받은 이인수가 이끄는 EDx2 무용단, 달항아리를 춤으로 표현하는 남영호 무용단, 싱가포르의 현대무용단 T.H.E 댄스컴퍼니와 호흡을 맞추는 스타 안무가 김재덕의 콜라보레이션도 무대에 오른다.

축제의 대미는 독일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한국 안무가 전인정과 호주 출신 재즈 드러머 사이먼 바커의 ‘문 없는 문’(27일·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이 장식한다. 사이먼 바커는 장구 소리에 영감을 받아 한국을 방문한 뒤 우리 소리에 매료됐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드럼에 무속적 떨림과 한국적 흥을 담고, 전인정은 이 위에 세련되고 원초적인 몸짓을 쌓는다. 

유니버설발레단은 ‘K-발레 월드’ 개막공연에서 ‘프레스코’를 선보인다.
유니버설발레단 제공
◆국내외 발레 한자리에


‘K-발레 월드’에서는 국내외 천상의 몸짓을 만끽할 수 있다. 눈에 띄는 공연은 독일 뒤셀도르프발레단에서 활동 중인 안무가 허용순의 신작 ‘더 모먼트’를 선보이는 ‘컨템포러리 발레 이브닝’(19일·예술의전당 토월극장)이다. 안무가 허용순은 고난이도의 독창적인 몸짓으로 만남과 헤어짐의 순간을 풀어낸다.

개막 공연은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지영과 이동훈의 ‘돈키호테’, 유니버설발레단의 ‘프레스코’, 서울발레시어터의 ‘1X1=?’, 독일 에릭 고티에 댄스 컴퍼니의 ‘체리 핑크 앤드 애플 블라섬 화이트(Cherry Pink and Apple Blossom White)’ 등으로 구성된다. 11월 한국인 남자 무용수로는 처음으로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에 입단하는 한성우의 ‘지젤’도 볼 수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재학 중인 발레리나 심현희와 호흡을 맞춘다.

17일에는 유니버설발레단의 ‘표류’, 에릭 고티에 댄스 컴퍼니의 ‘말라상그레(Malasangre)’,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박슬기와 이영철의 흑조 파드되(2인무) 등을 감상할 수 있는 ‘발레 갈라 이브닝’(예술의전당 토월극장)이 이어진다. 폐막 공연(23일·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은 국립무용단 수석무용수 이정윤과 김주원의 ‘더 원(The One)’, 광주시립발레단의 ‘성웅 이순신’ 등으로 구성된다.

송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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