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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 빠진 육사… 이번엔 미성년 성매매

입력 : 2013-08-25 19:08:26 수정 : 2013-08-26 09: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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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학년 생도, 돈 안주고 휴대폰까지 훔쳐… 구속 수사
교내 성폭행·마사지 이어 또 기강해이 도마 위에
육사 “개교 이래 최대 위기”… 26일 방지대책 발표
정예 군 장교 양성의 요람인 육군사관학교가 올 들어 잇따른 성추문 사건에 휘말리고 있다. 남자 생도가 하급 여자 생도를 백주 대낮에 교내 생활관에서 성폭행한 사건의 여파가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해외 봉사를 나간 생도들이 숙소를 무단이탈해 마사지 업소를 출입하는가 하면 급기야 외박 나간 생도가 10대 청소년을 성매매한 사건까지 발생했다. 연이은 악재에 군 당국은 ‘사관학교 개교 이래 최대 위기’라며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

육군 관계자는 25일 “육사 4학년 A생도가 지난 달 13일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16세 미성년자와 성매매를 한 혐의로 구속됐다”면서 “현재 군검찰에서 A생도의 신병을 인수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A생도는 성매매 이후 이 미성년자에게 성매매 대금을 지급하지 않은 데다 휴대전화까지 훔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피해 여성이 A생도를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22일 밤 A생도를 붙잡아 군 수사기관에 이첩했다.

사관학교 생도가 성매매를 하다 적발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육사 생도들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사고는 대부분 음주 관련 사고였다.

육사는 이번 사건으로 생도 훈육을 최일선에서 담당하는 훈육요원 20여명을 전원 교체하고 하계휴가 중인 사관생도 전원을 조기 복귀조치하기로 했다.

육사 관계자는 “이달 31일까지인 육사 생도 하계휴가를 이틀 앞당겨 29일 복귀시키고, 복귀 직후 열흘 동안 ‘생도 정신문화 혁신 주간’으로 정해 분위기를 쇄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26일에는 ‘육사 혁신 태스크포스(TF)’에서 마련한 사관생도 인성교육과 교수·훈육요원의 책임 강화 방안 등 잇따른 생도 일탈행위 방지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육사 축제 기간이던 지난 5월 남자 상급생도가 술에 취한 여자 하급생도를 생활관에서 성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의 책임을 지고 육사 교장(중장)이 전역하고 생도대장(준장)이 교체된 바 있다.

또 지난 5일부터 12일까지 태국의 6·25전쟁 참전용사촌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펼치던 육사 생도 3학년생 가운데 9명이 숙소를 무단이탈해 주점과 마사지 업소를 출입했다가 적발돼 징계위원회에 회부되기도 했다. 이들 중 4명은 호프집에서 맥주 1병씩을 마셨고 나머지 5명은 전통마사지 업소에 들어갔다. 육사는 26일 징계위를 열어 이들을 중징계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일련의 일탈행위는 육사 내 교육 분위기와 기강이 극도로 해이해졌다는 것을 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며 “연예병사 몇 명이 사회적 물의를 빚자 제도 개선을 다짐하다 끝내 연예병사 제도 자체를 없앴던 군이 이번에는 어떤 판단을 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군 관계자는 “성(性) 군기 위반 사고의 경우 이성과의 성관계를 금지하는 육사의 엄격한 성 규율에서 비롯된 측면도 없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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