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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간성의 요람' 육사, 생도 일탈행위 잇따라

입력 : 2013-08-25 17:13:02 수정 : 2013-08-25 17: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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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내 성폭행 사건 이어 미성년자 성매매·스마트폰 절도까지 '호국간성(護國干城)의 요람'으로 불리는 육군사관학교에서 교내 성폭행과 미성년자 성매매 등 사관생도들의 일탈 행위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가 안보를 책임지는 고급장교를 양성하는 육사의 교육 및 생도관리 시스템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22일 육사 4학년 A생도가 미성년자 성매매 등의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사건은 사회적으로 파문을 불러일으켰다.

A생도는 지난달 13일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여중생(16)과 서울의 한 모텔에서 성매매를 한 뒤 스마트폰까지 훔친 혐의로 군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군의 한 관계자는 "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해당 여성은 A생도가 성매매 대금을 주지 않고 자신의 스마트폰까지 절도하자 당일 경찰에 신고했다"고 전했다.

육사 생도가 성매매를 하다가 적발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5월 22일에는 육사 교내에서 술에 취한 남자 상급생도가 여자 하급생도를 성폭행하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육사 축제기간이던 당일 가해 남생도와 피해 여생도가 참여하는 대낮 음주회식이 있었고, 그 자리에서 과도한 음주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지난 5일부터 12일까지 태국의 6·25전쟁 참전 용사촌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펼치던 육사 생도 3학년 가운데 9명이 숙소를 무단이탈, 주점과 마사지 업소를 출입했다가 적발돼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상태다.

일각에선 육사가 금주 등과 관련한 규율을 완화하면서 사관생도들의 군기가 해이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육사는 생도들의 음주를 엄격히 통제하다가 2003년부터는 훈육관(소령) 이상, 학과장, 지도교수, 학부모 등의 주관 하에 음주할 수 있도록 했다.

2009년에는 구체적인 음주량 규제를 삭제했고 2011년에는 2학년 이상 생도의 교외 음주를 허용했다.

육군의 한 장성은 25일 "지난 3∼4년 동안 육사의 규율이 완화된 것이 최근 사고에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육사는 생도의 일탈행위를 막는 방안 중 하나로 강력한 음주통제 대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성(姓) 군기 위반 사고의 경우 이성과의 성관계를 금지하는 육사의 엄격한 성 규율에서 비롯된 측면이 있다는 주장도 있다.

성관계 금지는 성의 개방 풍조를 고려할 때 구시대적이며, 생도들의 억눌린 욕구가 범죄적인 방식으로 표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육사는 교내 성폭행 사건 이후 구성된 '육사 혁신 태스크포스(TF)'에서 마련한 사관생도 생도 일탈행위 방지 대책을 26일 발표할 예정이다.

육사 출신 한 장교는 "최근 일련의 사건으로 육사가 크게 실망감을 주고 있는데 대해 당혹스럽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국민의 질책과 걱정을 겸허하게 수렴해 육사 본연의 임무와 위상, 명예에 걸맞게 정예 장교를 양성하는 최고의 군사교육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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