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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재기 투신행위, 네티즌 '갑론을박' 벌여

입력 : 2013-07-30 10:18:42 수정 : 2013-07-30 16:2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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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 지원을 호소하며 한강에 투신한 성재기(46) 남성연대 대표가 29일 숨진 채 발견되자 성 대표의 투신 행위를 놓고 인터넷상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남성연대 지지자들은 성 대표를 추모하면서 여성가족부에 책임을 돌리고 있다. 남성연대 홈페이지는 성 대표의 시신 발견 소식이 전해진 직후 접속이 폭주해 2~3시간 동안 서버가 다운됐다.

한 네티즌은 남성연대 홈페이지 게시판에 “여성부 출범 이후 역차별로 아파하고 고통당하는 남성 형제들의 십자가를 몸소 지고 남성 인권 해방을 위해 투쟁의 한길을 걸어오신 성 대표님이기에 지금 심정은 비통하기 이를 데 없다”고 썼다.

다른 네티즌은 “성 대표는 정당하게 시대적인 목소리를 대표한 것”이라며 “낡은 관점으로 시대를 바라보는 여성부의 주장은 당장 철회돼야 하고 남녀평등을 보장하는 새로운 법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수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일베)에서도 성 대표에 대한 추모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일부 일베 회원들은 ‘여성부 폐지'를 주요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에 올리자며 동참을 호소하기도 했다. 성 대표를 지지하는 네티즌들의 항의 방문으로 여성부 홈페이지는 이날 오후 7시부터 2시간가량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성 대표가 무모한 행동을 했다는 비판도 있다. 한 네티즌은 “폭우로 유속이 빨라진 한강에 뛰어들어 헤엄쳐 나오겠다는 성 대표의 판단이 어리석었다”며 “생명을 담보로 재정 지원을 호소한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자살을 방조한 남성연대 관계자에게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트위터리안은 “성 대표가 정말 퍼포먼스라고 생각했는지 모르겠지만, 투신을 막지 않은 남성연대 관계자들과 KBS 사진기자의 행동은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자살 방조 혐의로 모두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 26일 현장에 있었던 남성연대 사무처장 한모(35)씨 등 2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경찰은 성 대표가 목숨을 끊을 목적으로 투신한 것이 아니므로 이들에게 자살방조 혐의를 적용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은정 기자 ehofkd1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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