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영라디오방송 NPR은 11일(현지시간) "비극적인 사건이 벌어지면 인터넷에서 인종차별주의자들이 시끄러워지는 것은 예상가능한 패턴"이라면서 아시아나기 사고 직후에도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고로 되살아나고 있는 '해묵은 표현'은 아시아인들이 운전을 잘 못한다는 것이라며 인터넷에 오른 글들을 소개했다.
한 네티즌은 "물론 사고가 난 건 한국 비행기다. 아시아인들은 운전을 못한다"면서 "도대체 왜 그들은 자신들이 비행기를 조종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건지…"라고 비아냥거렸다.
사고 직후 마이크로블로그서비스 '텀블러'에 오른 글 중에는 "방금 비행기 사고 장면을 봤는데 분명히 조종사는 아시아인일 것", "사고가 난 한국발 비행기의 조종사가 아시아인지 궁금하다. 그들은 운전을 못한다" 등이 있었다.
또 "빌어먹을 아시아인들을 운전도 못하는데 비행기 조종도 못하나? 제발 눈 좀 떠라"는 원색적인 글도 올랐다.
NPR은 네티즌뿐 아니라 일부 언론도 인종차별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이런 발언에 가세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최근 CNBC방송이 아시아나기 사고의 원인으로 한국문화를 거론하고, CNN방송도 위계질서를 강조하는 한국의 문화가 사고 요인일 수 있다는 식으로 보도한 사실을 상기시킨 것이다.
그러면서 아시아인이 운전을 잘하지 못한다는 것은 새로운 선입견은 아니며, 일각에서는 "아시아인이 운전을 못한다는 고정관념 때문에 운전을 잘 못하는 아시아인이 눈에 잘 띌 뿐"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런 선입견은 또다른 선입견과 충돌한다면서 이는 아시아인은 수학, 기술 등 어려운 분야에서 뛰어나다는 것으로, 결국 일종의 모순이라고 꼬집었다.
<연합>연합>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