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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기 조종사, 충돌 직전 '북항'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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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3-07-12 13:32:39 수정 : 2013-07-12 13:3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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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착륙 사고를 낸 아시아나항공 214편 조종사들은 충돌 직전에 두차례나 기수를 올리라는 뜻인 ‘복항(go around)’을 외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데버러 허스먼 위원장은 11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허스먼 위원장은 “조종실 대화 녹음을 정밀하게 분석한 결과 충돌 3초 전 누군가가 ‘복항’을 외쳤고 1.5초 전에도 ‘복항’이라고 고함쳤다”고 말했다.

조종사들이 충돌 직전에야 잘못된 고도와 속도로 활주로에 접근하고 있단 사실을 깨닫고 기수를 올리려던 정황이 드러났다. 녹음 기록에 따르면 충돌 9초 전까지도 조종사들의 대화에는 속도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조종사들이 비행기의 고도와 속도가 잘못됐다는 사실을 알아채지 못한 것이다.

아울러 허스먼 위원장은 각종 자동 계기가 비행 중에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었으며 고장 징후는 찾아내지 못했다고 전했다. 충돌 34초 전에 이강국 기장의 눈에 비쳤다는 불빛은 시야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기장은 불빛을 보기는 했지만 재빨리 시선을 돌려 계기판을 분명하게 봤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스먼 위원장은 구급차와 소방차가 늑장 출동했다는 탑승객의 주장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NTSB는 현장 조사는 마무리된 것으로 보고 허스먼 위원장을 비롯한 일부 요원은 워싱턴 DC 본부로 복귀하기로 했다. 워싱턴DC 본부에서는 현장에서 수집한 자료와 관계자 진술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한편 블랙박스를 통해 사실을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샌프란시스코 현지 브리핑도 더는 갖지 않는다. 현장 조사를 위해 사고 당시 그대로 둔 항공기 잔해도 전날부터 치우기 시작했다. NTSB는 사고가 난 활주로 조사를 끝내고 원상 복구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은정 기자 ehofkd1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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