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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동생들, 안녕히…" 여고생 죽음에 애도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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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3-07-10 10:03:30 수정 : 2013-07-10 10: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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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촛불 밝히고 추모행사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착륙사고로 숨진 두 중국 여학생을 추모하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9일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에 따르면 전날 밤 저장(浙江)성 장산(江山)시 쉬장(須江)공원에서 시민들이 추모행사를 열고 이번 사고로 숨진 예멍위안(葉夢圓)과 왕린자(王琳佳)의 명복을 빌었다. 38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이날 쉬장공원에는 두 여학생이 다니던 장산중학교 학생과 교사를 비롯해 수백명의 시민들이 촛불을 밝히며 두 소녀의 가는 길을 애도했다.

꽃송이를 들거나 추모촛불을 두 손으로 감싼 추모객들은 대형하트 모양과 ‘예멍위안’, ‘왕린자’의 영문 이니셜과 사망시간 등이 새겨진 공원 바닥을 엄숙하게 응시하면서 하염없는 눈물을 흘렸다. 숨진 두 여학생의 중학교 때 담임 쉬(徐)모 교사는 목멘소리로 “정말 우수한 학생이었고 아름다운 미래를 가진 아이들이었는데…”라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조화 백합 한 다발을 손에 쥔 그는 “주변 꽃가게에 꽃이 모두 팔려 어쩔수 없이 조화를 대신 샀다”며 고인들에 대한 미안함을 표했다.

추모객들은 10여분 동안 “예멍위안·왕린자, 집으로 돌아와. 장난치지 말고 빨리 집으로 와”라고 애절하게 외친 뒤 둘의 명복을 비는 글귀를 적은 분홍색 공명등을 쉬장 강가에서 하늘 높이 날렸다. 중국신문망은 공명등 등불이 서서히 사라져가는 가운데 예멍위안과 왕린자가 다시 돌아올 수 없을 것이라는 추모객들의 아련한 음성이 둘을 영원히 보내는 안타까움을 더했다고 전했다.

중국 주요 매체의 인터넷 사이트에는 “부디 편안히 잠드소서” “천당에 가서도 이승에서와 마찬가지로 즐겁고 행복하게 지내길 기원합니다”란 추모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박쥐’란 아이디를 가진 포털 텅쉰의 네티즌은 “어린 여동생들, 안녕히…”라는 짤막한 댓글로 고인들의 넋을 위로했다.

베이징=신동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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