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관계자는 8일 "기성용의 SNS 발언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전례가 없었기 때문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허정무 부회장이 터키에서 귀국하면 부회장단 회의를 열고 이번 사태에 대해 논의할 것 같다"고 전했다.
허 부회장은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대표팀 단장으로 터키 출장 중이다. 오는 9일 선수단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기성용은 지난해 2월 이후 자신의 SNS 비밀계정을 통해 최강희 전 대표팀 감독을 강도 높게 비난하고 조롱한 사실이 지난 4일 드러나 논란의 중심에 섰다.
최 감독이 "스코틀랜드는 팀 간 격차가 크다. 셀틱 빼면 내셔널리그와 같다"고 말한 부분에 대해 "기성용은 SNS를 통해 "고맙다. 내셔널리그(국내 실업 리그) 같은 곳에서 뛰는데 대표팀 뽑아줘서"라며 축구계 대선배이자 대표팀의 수장을 폄하했다.
또 "소집 전부터 갈구더니 이제는 못하기만을 바라겠네. 재미있겠네" "이제는 모든 사람이 느꼈을 거다. 해외파의 필요성을. 우리를 건들지 말았어야 됐고 다음부턴 그 오만한 모습 보이지 않길 바란다. 그러다 다친다" 등의 과격한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SNS 비밀계정이 공개되면서 기성용은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고 소속사를 통해 5일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사과문을 통해 "저의 바르지 않은 행동으로 걱정을 끼쳐드린 많은 팬들과 축구 관계자 여러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먼저 드린다"고 전했다.
축구협회는 지난 6일 기성용 SNS 논란에 대해 진위 여부를 정확히 살피고 징계 대상에 해당되는지 규정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표팀 운영규정 제13조 '선수의 의무'에 따르면 '대표단의 규율을 준수할 의무' '품위유지 및 선수 상호간의 인화단결을 도모할 의무'가 있다.
또 제16조에 따르면 '고의로 대표단의 명예를 훼손한 자'에 대해 징계할 수 있다.
징계 수위는 최소 경고부터 50만원 이하의 벌금, 1년 이하의 출전정지, 1년을 초과하는 자격정지, 최대 퇴출까지 줄 수 있다.
안익수 성남일화 감독은 지난 7일 기성용 사태에 대해 "한 선수만의 문제가 아니다. 선수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다. 축구 선배로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표현의 자유는 있다. 그러나 그에 따른 책임이 어떤 것인지 교육해야 한다. 용서로써 무마되어서는 안된다. 재발 방지를 위해 개선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축구협회는 이번 기성용 사태에 대한 재발방지를 위해 선수들을 대상으로 올바른 SNS 사용법에 대한 교육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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