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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력 키운 'F-15SE'…무장·전투능력 배가

입력 : 2013-06-13 14:20:06 수정 : 2013-06-13 14: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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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5SE' 美 세인트 루이스 보잉사 본부 현재 우리 공군 주력기인 F-15K의 개량형 F-15SE(사일런트 이글, Silent Eagle)로 F-X 사업에 뛰어든 보잉사 방위우주사업부문(BDS) 본부를 지난달 16일 찾았다.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 루이스에 있는 BDS 본부에서 만난 하워드 베리 부사장(세일즈 담당)은 “F-15SE는 한국 공군이 필요로 하는 스텔스 기능을 제공함과 동시에 탐지, 무장탑재, 전투지속 능력 등을 골고루 갖춰 균형 잡힌 생존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실전에서 전투기의 생존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스텔스 이외에 다양한 요소들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보잉사가 공개한 F-15 사일런트 이글의 실제 크기 모형. 내부무장탑재실에 탑재된 공대공 미사일이 발사되기 위해 바깥으로 나와 있는 상태로 전시돼 있다.
보잉 제공
◆레이더 탐지 줄이기 위해 내부무장탑재실 추가

F-15가 처음 설계된 40여년 전에는 전투기 제작에서 스텔스라는 개념조차 없었기 때문에 이번에 F-15SE를 제작할 때 레이더 반사면적(RCS)을 감소시키는 일은 큰 도전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RCS는 적의 레이더에 탐지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세계 최고의 스텔스기인 B-2 폭격기는 레이더상에 작은 새 정도의 크기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목격한 F-15SE의 전시용 기체의 왼쪽 동체를 감싸고 있는 내부무장탑재실(CWBs)이 스텔스 기능의 핵심이었다. 이 부분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제작을 맡고 있다. 내부무장탑재실 측면에는 공대공 미사일(AIM-120, AIM-9X)이 탑재되고 아래부분에는 공대공 미사일 혹은 공대지 유도 폭탄(Mk-82, SDB)이 탑재된다. 공대지 타격 능력을 높이기 위해 앞으로 사거리가 40마일(약 64㎞)에 이르는 공대지 유도 폭탄도 CWBs에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보잉사에 따르면 내부무장탑재실은 작전 요구에 따라 같은 형태의 연료탱크(CFT)로 2∼3시간 이내에 교체할 수 있다. 또 수직꼬리날개를 양 바깥쪽으로 15도 비스듬히 기울이는 것도 스텔스 성능을 위한 것이다. 그러나 수직꼬리날개 변환은 선택사항으로 제시될 예정이다.

그러나 스텔스 기능을 단적으로 표현하는 RCS 감소에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는 미지수다. F-15SE는 내부무장탑재실 및 레이더 전파 흡수재(RAM) 등을 도입했다. 기존 F-15 기종과의 RCS 차이를 묻자 베리 부사장은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대답할 수 있다”며 “상당한(significant) 차이”라고만 말했다. 

◆“막강 타격 능력 등 F-15의 장점 유지”

동체의 오른쪽에는 기존의 F-15가 장착할 수 있는 무장과 특히 사거리 500㎞ 이상인 타우러스 공대지 순항미사일도 달려 있었다. 이처럼 양쪽을 대조적으로 전시한 것은 F-15SE가 스텔스 성능과 무장 능력을 모두 갖췄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였다.

베리 부사장은 경쟁기종을 의식한 듯 “스텔스 기능이 전투기의 모든 것이 될 수는 없다”며 “조종사들에게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타격능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F-15SE는 능동전자주사배열(AESA) 레이더, 신형 디지털전자전 장비(DEWS) 등도 갖출 예정이다. 그는 “교전이 발생한 첫날은 적의 방공망을 무력화하기 전이기 때문에 스텔스 기능이 요구된다”며 “제공권을 장악한 후에는 같은 기종을 타격능력에 초점을 맞춘 용도로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잉사는 전투기의 성능 이외에 기종선정에 큰 영향을 끼치는 절충교역 등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보잉사 관계자는 “보잉사의 유지보수개발(MRO) 센터를 한국 영천에 건설하는 데 1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며 “한국의 항공산업 발전을 위해 KF-X 등에서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인트 루이스=안두원 기자 flyhig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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