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11일 제주 서귀포시 1호광장에서 거리 유세를 갖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제주=허정호 기자 |
참여정부뿐 아니라 현 정부의 실정에 대한 공세도 이어졌다. 박 후보는 “참여정부는 30년 만의 세계적인 대호황기에도 이념논쟁과 권력투쟁을 하다가 민생파탄으로 내몰았고, 이명박 정부 역시 성장만을 최우선으로 하다가 국민의 삶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며 “저는 지난 정부의 실패를 결코 반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지역 공약으로는 ▲제주공항 확장 또는 신공항 추진 ▲민군복합관광미항(제주 해군기지) 건설 추진 ▲제주 4·3항쟁 추모기념일 지정 등을 약속했다. 이날 제주 방문에는 제주 출신 원희룡 전 의원과 김경재 국민대통합위 기획특보, 박 후보 지지를 선언한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씨 등이 동행했다.
제주 일정을 마친 박 후보는 서울로 돌아와 지난 7월 대선출마를 선언했던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집중 유세를 갖고 ‘초심의 정치’를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이 자리에서 출마선언 당시의 결의를 상기하며 ‘중산층 70% 복원’을 위한 민생공약을 강조했다. 그는 “어려운 경제를 일으켜 돈이 돌게 만들고, 강력한 경제민주화 정책으로 공정한 분배가 이뤄지도록 하겠다”며 “꼼꼼한 복지정책으로 힘든 국민의 삶을 따뜻하게 돌봐 성장과 복지가 조화를 이루는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고 역설했다.
박 후보는 이날 유세 이동 중에 김우동 홍보팀장의 사망 소식을 전해들었다. 지난 2일 박 후보의 강원도 유세일정을 수행하다가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고 의식불명에 빠진 바 있다. 고 이춘상 보좌관에 이은 두 번째 비보였다.
한편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 등 50여명은 이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가인 전남 신안군 하의도를 방문해 동서화합을 호소했다. 생가 입구에서 일부 주민이 입장을 막기도 했지만, 이들은 별다른 마찰 없이 생가 추모관의 김 전 대통령 영정에 분향과 묵념을 마쳤다.
제주=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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