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후보는 지난 2008년께 구입한 에쿠스 리무진이 주요 이동 수단이고, 문 후보와 안 후보는 2007년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가 이용하면서 주요 선거에서 후보 차량으로 유행이 된 9인승 카니발을 이용하고 있다.
이들 후보는 하루에도 몇 개씩 일정을 소화하는 데다 지방 일정이 많아 이동시간이 긴 만큼, 차량을 사무실이자 휴식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박 후보는 비행기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원거리 출장을 제외하고는 어김없이 자신의 승용차편으로 움직이는 것을 선호한다는 게 주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리무진 형태의 차량을 선택한 것도 상대적으로 차량 안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기 때문이다.
초단위로 빡빡하게 짜인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박 후보로서는 이동 중인 차량 안이 `열공'할 수 있는 시간이자 장소이기도 하다.
따라서 박 후보의 에쿠스 뒷자석은 사무실을 방불케 한다. 뒷좌석 왼편에는 항상 서류뭉치, 언론 스크랩 등으로 수북이 쌓여 있곤 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다른 사람이 탈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박 후보의 차 앞면에는 경광등이 설치돼 있다. 대선후보 확정 이후 경찰의 공식적인 경호로 이동이 한결 수월해진 측면이 있지만, 분초를 다투는 일정에 늦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경광등을 달았다는 후문이다.
문 후보는 대선 경선 기간 차량을 쏘렌토 SUV에서 카니발로 바꿨다. 한 측근은 "SUV가 기름값이 적게 들고 양산 자택을 오가기도 좋다면서 문 후보가 SUV를 10년가량 이용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선이 본격화한 이후 이동거리가 길어지고 차량에서 해야 할 업무가 늘어나면서 차량을 교체했다는 설명이다.
문 후보도 박 후보와 마찬가지로 차량 안에서 서류를 자주 본다. 그의 좌석 앞에는 항상 그날그날 봐야할 메시지나 보고자료 등 서류들이 꽂혀 있다. 직접 보고가 필요할 때는 당사자를 차에 태워 이동 중 보고를 듣는다고 한다.
전화를 거는 일도 문 후보가 차에서 하는 주된 일 중 하나다. 일정이 빡빡해 이동 중간 중간 전화를 하지 않으면 밀려 있는 전화를 감당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쏘렌토와 달리 카니발은 좌석이 완전히 뒤로 젖혀져 문 후보가 피로할 때 잠시 누워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것도 차량을 바꾼 이유라고 한다.
안 후보는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시절 개인 소유의 제네시스 차량을 이용하다가 출마 선언 다음날 현충원에 들르면서 카니발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안 후보는 지난주 강원도를 방문하면서 1박 2일 동안 800㎞를 달리는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했다. 그만큼 안 후보는 차량 안에서 보고를 받고 전화를 거는 등 `제2의 캠프'로 활용하고 있다.
출마 선언 이후 지방 순회를 하면서 빠짐없이 하고 있는 초청강연의 내용도 이동 중 다듬기도 한다.
안 후보는 관련 서류를 재외국민과의 화상 타운홀 미팅에서 공개한 배낭에 직접 넣어 다닌다.
안 후보는 또 아이패드를 활용해 기사를 읽는 데 상당한 시간을 보내고, 기사의 면 배치 등 편집을 통한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신문도 함께 본다고 캠프 관계자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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