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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의장, 작전본부장 보고만 믿었다니…

입력 : 2012-10-17 00:46:56 수정 : 2012-10-17 00:4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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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일관된 보고에 확신” 답변
다양한 채널 통해 확인 가능 지적
“상관 살리려 부하 희생” 비판 일어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16일 정례브리핑에서 “합참의장이 (10일 정정보고를 받기 전까지) 폐쇄회로(CC)TV라고 확신하게 된 것은 합참 작전본부장이 CCTV라고 계속 보고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합참의장은 7∼10일 ‘CCTV가 맞느냐’고 무려 6번이나 작전본부장에게 물었고 그때마다 ‘CCTV’라고 답변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7일에 한 번, 8일 합참 국감 때 4번이나 물었으며, 10일에도 한 번 물은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 밤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한발 더 나아가 작전본부장의 오판을 강조한 것이다. 작전본부장에게 모든 잘못이 있었고, 합참의장은 단지 잘못 보고받은 죄밖에 없다는 뜻인데 ‘작전본부장을 희생양 삼아 합참의장을 살리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작전본부장이 CCTV를 고집했더라도 합참의장 휘하에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내용을 교차확인할 수 있는 채널이 존재한다. 합참의장이 책임선상에서 떳떳할 수 없다는 것은 이 때문이다.

한편으론 신모 작전본부장이 왜 그렇게 CCTV를 고집했을까 하는 것도 의문이다.

2005년 6월 연천 28사단 530GP에서 끔찍한 총격사건이 발생했을 때다. 사건이 터지자 군에서는 내용을 은폐·축소한다는 의혹이 잇따랐다. 사건현장을 공개하라는 목소리가 빗발쳤다. 하지만 군에서는 피비린내 나는 현장을 공개하면 국민에게 군에 대한 거부감을 조성하고 현장훼손이 불가피하다며 막아섰다. 당시 국방부 대변인은 다름 아닌 신모 작전본부장이었다. 그는 현장 공개로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 군 내부의 반대를 무릅쓰고 당시 윤광웅 국방장관을 설득해 GP로 가는 통문을 열었다. 수십명의 기자들이 참사 현장으로 향했고 빗발치던 의혹은 사그라졌다.

이처럼 과단성 있는 결단력을 가졌던 그가 북한 병사 귀순사건을 두고 계속 CCTV를 고집했다니 쉽사리 이해되지 않는다. 군 관계자는 “신 본부장은 합참 전비태세검열단의 최종 조사 결과가 나올때까지 말을 바꾸지 않으려 했던 것으로 안다”면서 “아마 천안함 사건때 합참이 ‘말바꾸기’로 곤욕을 치렀던 아픈 기억이 떠올랐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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