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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기자, 美국무부에 "독도방문 안막았느냐" 물었다가…

입력 : 2012-08-14 14:57:44 수정 : 2012-08-14 14:5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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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의 내셔널리즘은 유명하다. 자국에 불리한 내용은 보도를 하지 않는다. 한국인과 결혼했다가 납치된 일본 여성이나 위안부 할머니의 호소 등에는 귀를 닫아 버린다. 

그런 일본 언론이 이번에는 미국 국무부 브리핑에서 독도 문제를 들고 나왔다. 국무부 대변인은 비슷한 질문이 되풀이되자 짜증스런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13일(현지시간) 미 국무부 정례 브리핑에 오랜만에 빅토리아 눌런드 대변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힐러리 클린턴 장관을 수행해 11일간 아프리카 7개국 방문을 마치고 다시 브리핑에 직접 참가한 것. 

그녀는 피곤함을 잊은 채 시종 웃음을 지으면서도 시리아 문제, 북한 문제 등에는 진지한 표정으로 답변을 했다.

브리핑이 시작된 지 20분가량 지나 프랑스 AFP통신 기자가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그는 “한국과 일본 모두 미국 동맹국인데 한·일 관계와 관련해 양국 정부와 대화가 있었느냐”고 물었다.
 
이에 눌런드 대변인은 “우리는 이 문제에 특별한 입장이 없다고 양국에 계속 같은 말을 하고 있다”면서 “양국이 대화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바란다”고 답했다. 
 
그녀는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 이후 양국 정부와 접촉했느냐”는 거듭된 질문에 “내가 말할 수 없다. 우리 대사관 측에 물어보라”고 답변을 피했다. 그녀가 원론적인 미국 입장을 밝힌 만큼 브리핑 사안으로서 독도 문제는 정리가 된 셈이다.
 
브리핑이 거의 끝나갈 무렵 일본 기자가 다시 이 독도 문제를 꺼내들었다. 그는 독도를 일본식 다케시마(竹島)로 호칭하면서 “미국 정부가 이 이슈에 대해 미리 얘기하거나 방문을 중단시키려고 노력했느냐”고 질문했다. 

이날 40분 가까이 표정을 밝게 유지한 눌런드 대변인 얼굴에 잠시 짜증스러움이 비쳤다. 눌런드 대변인은 “더 할 말이 없다”며 “다만 사전 통보를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본 기자가 “미국 정부는 당연히 미리 알았던 것 아니냐”고 몰아붙이자 그녀는 다소 짜증 섞인 말투로 “나는 그 부분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다른 일본 기자가 나서 “같은 문제를 질문하겠다”고 하자 눌런드 대변인은 “정말 할 말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가로막았다. 

일본 기자는 “일본 국경은 한국이 이해하는 것과 다르다. 일본은 70년전 맥아더 장군 라인에 동의했다.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을 이어갔으나 “이 분쟁에 어떤 입장도 없다”는 답변만 다시 들어야 했다. 

워싱턴=박희준 특파원 july1st@segye.com
사진=미 국무부 홈페이지 동영상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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