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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 규칙 바꾸고 또 바꿔도… 한국 독주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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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08-03 23:38:44 수정 : 2012-08-03 23:3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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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제→토너먼트 이어 세트제로
런던서도 ‘변수’ 불리함 딛고 우뚝
이번 올림픽 양궁 경기를 지켜보는 시청자들은 자칫 낯섬을 느낄 수도 있다. 양궁 개인전 규칙이 기존 점수제에서 세트제로 변경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국제양궁연맹(FITA)은 올림픽 때마다 규칙을 바꿨다. 금메달을 독식하는 한국을 견제하기 위해서다.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FITA는 기존 점수제 토너먼트에서 세트제로 기본 틀 자체를 바꿔버렸다.

올림픽 양궁 규칙 변경의 역사는 그야말로 ‘한국 양궁 견제의 역사’. 양궁이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1988년까지 양궁은 사격과 유사한 기록경기였다. 30, 50, 60, 70m의 거리별로 36발씩 총 1440점 만점으로 총점이 가장 높은 선수가 우승하는 방식. 실수가 적고 선수별 기량 편차가 작은 한국의 독주가 계속됐다.

1984 로스앤젤레스(LA) 대회 이후 2008년 베이징 대회를 제외한 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딴 주인공들. 1984 LA 서향순, 1988 서울 김수녕, 1992 바르셀로나 조윤정, 1996 애틀랜타 김경욱, 2000 시드니 윤미진, 2004 아테네 박성현, 2012 런던 올림픽 기보배(왼쪽부터).
연합뉴스
1992년부터는 토너먼트제가 도입됐다. 예선을 통해 순위를 가린 뒤 64강 토너먼트를 통해 승자를 가리는 방식이다.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이후 2004년 아테네까지는 16강전까지는 18발, 8강부터 결승까지는 12발을 쏘는 방식이었지만 2008년 베이징대회 때는 64강부터 12발을 쏘는 것으로 통일이 됐다. 화살 숫자를 계속해서 줄여온 이유는 안정된 실력으로 실수를 하지 않는 한국 선수들의 경우 화살 개수가 많을수록 유리하기 때문이다.

2012년 런던에서 도입된 세트제 또한 그 연장선상에 있다. 세트제는 전체 점수가 높더라도 세트별 득실을 따져 승자가 가려지기 때문에 안정된 실력보다는 당일 컨디션이 중요하다. 변수가 많아 실력 이상의 이변을 기대해 볼 수 있는 것.

그러나 한국 양궁은 이 같은 룰의 변화에도 다시 한번 세계 최강 자리를 유지했다. 기본기 중심의 철저한 훈련체계, 룰의 변화에 맞춘 새로운 연습방법 개발 등 꾸준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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