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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미래 석연찮은 ‘몸집 불리기’… 정·관계 로비에 ‘촉각’

입력 : 2012-05-08 10:10:52 수정 : 2012-05-08 10: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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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4개 저축銀 본격 수사 검찰 수사의 초점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비롯해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의 부실대출이다. 대주주의 ‘도덕적 해이’ 등 저축은행을 몰락의 길로 이끈 배경이 수사대상이다. 이 과정에서의 정·관계 로비 의혹도 들여다볼 수밖에 없어 보인다. 특히 솔로몬저축은행과 미래저축은행은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불린 만큼 ‘뒷배경’에 대한 의혹이 크다. 

◆저축은행들의 정·관계 로비 수사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은 김대중(DJ) 정부 시절인 2002년 저축은행 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후 공격적인 M&A로 사업을 불렸다. 솔로몬저축은행 출범 3년 만인 2005년 자산기준으로 업계 1위로 올라섰다.

임 회장은 ‘금융계의 마당발’로 불릴 정도로 정·관계 인맥이 두꺼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임 회장의 인맥 형성 과정은 1987년 DJ 정치 외곽조직인 민주연합청년회 기획국장을 맡으면서 시작된다. 1998년 6월에는 김 전 대통령의 미국 방문길에 동행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DJ 정부 시절 임 회장 사업이 크게 성장한 배경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영업정지 전 ‘중국 밀항’을 하려다 체포된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의 행적도 의혹투성이다. 김 회장은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등 이명박(MB) 정권 실세가 개입돼 주가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카메룬 다이아몬드 개발업체 씨엔케이(CNK) 인터내셔널 주식 235만주를 보유한 2대 주주다. 그는 이후 페이퍼컴퍼니 명의로 CNK 주식 50만주를 추가로 사들였다. 페이퍼컴퍼니 매입분은 금융당국에 신고하지 않아 올해 초 당국의 경고를 받기도 했다. 김 회장은 2008∼2010년 SK 최태원 회장에게 동일인 대출한도를 어기고 1000억원가량 차명으로 대출해줘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영업정지된 미래저축은행 고객들이 7일 서울 서초동 지점에서 열린 ‘예금자 설명회’에서 예금보험공사 직원의 얘기를 듣고 있다.
김범준 기자
◆저축은행 대주주들의 ‘도덕적 해이’


6일 영업정지된 저축은행 4곳은 무담보 대출을 마치 담보가 있는 것처럼 조작하거나 연체를 감추려고 대출을 더해 줘 이를 갚게 하는 방식으로 분식회계를 벌인 흔적이 곳곳에서 발견됐다. 담보물의 감정가격을 부풀리거나 연체 대출이자를 대납한 사례도 있었다. 미래저축은행과 솔로몬저축은행은 서울 양재동 복합물류센터 개발 시행사인 파이시티가 이자를 못 갚자 지난해 하반기 추가로 돈을 빌려준 게 불법대출이 아니냐는 의심도 받고 있다.

200억원을 인출해 중국으로 밀항하려다 적발된 김찬경 회장은 1500억원대 불법대출을 통해 다른 사람의 명의로 충남 아산에 골프장 겸 휴양지를 세운 혐의 외에 지난달 시가 270억원 가량의 은행 소유 주식 20만여주를 빼돌려 사채업자에게 190억원에 팔아넘긴 의혹도 받고 있다.

솔로몬저축은행은 지난 3월 직원들의 우리사주 구입자금 50억원가량을 대신 갚아준 사실이 적발됐다. 모두 영업정지가 가시화된 시점에 이뤄진 비리다. 김임순 한주저축은행 대표도 무담보 또는 부실 담보로 대주주 등에게 수백억원 규모의 불법 대출을 주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미 관련자 조사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현수 한국저축은행 회장은 대한전선과 불법적인 거래를 했다는 혐의 등을 받고 있다.

황계식·장원주 기자 cul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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