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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랑드 정부에 한국계 장관 탄생하나

입력 : 2012-05-07 18:44:13 수정 : 2012-05-08 11:3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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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아 출신 2명 입각 가시화 다음 주 출범하는 프랑수아 올랑드 행정부에 사상 처음으로 한국계 인사의 입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올랑드 대선 캠프에서 활약한 플뢰르 펠르랭(38·김종숙)과 프랑스 녹색당 원내대표인 장뱅상 플라세(43·권오복) 상원의원이 그 주인공이다.

프랑스 정가에서는 올랑드 대통령 당선자가 15일쯤 발표할 1차 내각 명단에 한국계 여성인 펠르랭이 디지털경제담당 국무장관 자리에 배치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펠르랭은 지난해 11월 올랑드 대선 캠프에 참여한 뒤 문화·방송·디지털경제 부문 참모로 활약했다.

플뢰르 펠르랭                   장뱅상 플라세
1973년 한국에서 태어난 펠르랭은 생후 6개월 만에 프랑스로 입양됐으며 상경계 그랑제콜인 에섹(ESSEC)과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 국립행정학교(ENA) 등 명문 학교에서 수학했다.

지금은 감사원에서 문화·시청각·미디어·국가교육 담당자로 일하고 있다. 각료 절반을 여성으로 채우겠다는 올랑드 공약으로 펠르랭의 입각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프랑스 녹색당 2인자인 플라세 의원은 1968년 서울에서 태어나 보육원에서 지내다가 7살 때 양부가 변호사인 프랑스 가정으로 입양됐다.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후 정계해 진출해 2001년부터 녹색당에 몸담았으며 지난해 한국 입양인으로 최초로 프랑스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그 직후 녹색당 원내대표로 선출돼 정치력을 입증했다. 올랑드 당선자는 오는 16일 대통령 취임 이전에 사회당 인사들로 1차 내각을 구성하고 다음달 총선 결과를 토대로 녹색당 소속 인사 등을 연정 내각에 포함할 계획이다.

조남규 기자 20120507022203 009/기/좌파 올랑드가 이끌 프랑스 플뢰르 펠르랭 장뱅상 플라세 //img.segye.com/content/image/2012/05/07/20120507022203_0.jpg 1 2 09 6 저작자 표시 + 변경금지 N 20120507022664 "직장맘에 동거녀에…"사상 초유 영부인 그녀 20120507181758 20120507204100 20120507184517 프랑스가 초유의 ‘직장맘’ 퍼스트레이디를 맞이할 전망이다.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된 프랑수아 올랑드의 동거녀인 발레리 트리에르베일레(47)는 시사주간 파리마치 기자를 20년간 해온 인물이다. 올랑드가 ‘보통 남자’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트리에르베일레도 직장에 다니며 아들 셋을 돌보는 ‘보통 엄마’ 퍼스트레이디로 살아갈 생각이라고 줄곧 밝혀왔다.이 같은 이미지는 카를라 브루니와 대비된다. 브루니는 모델 출신으로 화려한 외모와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 재임 중 결혼으로 퍼스트레이디와 유명 연예인의 중간쯤에 위치해 있었다. 연예지 가십란에 자주 오르내렸다. 영국 가디언은 6일(현지시간) “트리에르베일레가 프랑스 퍼스트레이디의 삶을 혁명적으로 바꿔놓을 것”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트리에르베일레가 자신이 약속한 대로 파리마치와의 계약을 연장해 계속 일하게 된다면 직업을 갖고 봉급을 받는 최초의 퍼스트레이디가 된다”며 “기자로서의 역할은 퍼스트레이디로서 처신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트리에르베일레는 프랑스 동부의 평범한 가정 출신으로, 두번 이혼한 경력에 3명의 10대 아들을 두고 있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시장에서 옷을 사고 아이들의 침대 밑에서 흩어진 양말을 찾으며 시간을 보낸다”고 말했다. 그는 올랑드의 당선 직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프랑스의 새 대통령과 동행하게 돼 자랑스러울 뿐이며, 프랑수아와 삶을 공유하는 게 여전히 행복할 뿐”이라는 글을 올렸다. 트리에르베일레는 프랑스 최초로 결혼하지 않은 퍼스트레이디가 될 전망이다. 그는 취재를 위해 2005년쯤 올랑드를 처음 만나 사귀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랑드는 정치적 동반자이자 연인이었던 세골렌 루아얄과 30여년간 동거했지만 2007년 대통령 선거에서 루아얄이 사르코지에게 패배한 뒤 공식 결별했다. 이들은 2007년 사회당 대선 후보를 놓고 경쟁하기도 했다. 안두원 기자 flyhigh@segye.com 20120507022672 17년 만에 좌파정권… 코드는 ‘변화’ 20120507181759 20120508005833 20120507184310 프랑스에 ‘변화의 바람’이 몰아칠 전망이다. 6일(현지시간) 치러진 선거에서 사회당 프랑수아 올랑드 후보가 승리함으로써 17년 만에 좌파 정부를 맞게 됐다. 경제, 외교, 사회 정책 등 모든 분야에서 다른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달라지는 대외 정책앞으로 프랑스는 국제무대에서 전혀 다른 목소리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유럽연합(EU) 신재정협약이다. 올랑드는 신재정협약에 성장을 위한 지원 정책이 포함돼야 한다며 반대하고 있다. 그는 선거운동 때 당선 후 가장 먼저 EU 정상들에게 신재정협약의 재협상을 요청하는 편지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의 아프가니스탄 활동도 타격이 예상된다. 올랑드는 아프간 주둔 프랑스 병력 3300명을 연내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관측통들은 프랑스가 병력을 철수하면 다른 회원국들도 덩달아 병력을 물릴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좌파식 경제 살리기올랑드는 경기 회복과 고실업, 정부 재정적자 등 경제문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올랑드는 2017년까지 정부 재정적자를 1000억달러 줄이겠다는 밝혔다. 긴축정책으로 서민들을 ‘쥐어짜기’보다는 부자증세로 재정난을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연 100만유로 이상 소득자에겐 75%의 소득세율을, 연 15만유로 이상 소득자에겐 45% 세율을 적용하겠다고 공약했다. 또 공공기관장들의 연봉을 최저임금의 20배를 넘지 못하게 제한하고, 대통령·장관 월급도 30% 줄일 계획이다.초등학교 학급당 학생 수를 줄이고, 빈민층 어린이 지원 확대를 핵심으로 하는 교육개혁도 추진하기로 했다. 5년 이상 거주한 외국인에게 지방선거 투표권을 부여하고, 동성결혼 및 입양 합법화 등 정책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올랑드의 공약 중 부자증세는 국내 부유층의 해외 탈출을, 성장 위주 정책은 재정적자 확대를 야기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조정자형 대통령올랑드는 ‘미스터 노멀(Mr. normal)’, ‘마시멜로맨’ 등으로 불리며 친근한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다. 의사의 아들로 태어나 파리경영대, 파리정치대 등 정통 엘리트 코스를 거쳐 판사·변호사·대학교수를 지냈다. 1997∼2008년 사회당 대표, 2001∼2008년 튈 시장을 역임하면서 추문이 거의 없는 ‘모범생’으로 평탄한 삶을 지냈다. 장관직을 맡아본 적이 없어 행정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이 단점이다. 하지만 각료들에게 많은 권한을 위임하고, 이견을 조정하는 전통적인 국정통합자 역할을 하며 무리 없이 국정을 운영해나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측근들은 겉으로는 수수해보이지만 그가 한번 세운 목표는 반드시 달성하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라고 평가하고 있다.이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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