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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크니까 맞아야 돼" 조폭같은 일진 때문에…

입력 : 2012-02-15 09:49:02 수정 : 2012-02-15 09:4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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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구 때리고 싸움 강요…경찰, 1명 영장 · 11명 입건 ‘상습 구타에 협박과 금품갈취, 친구와 싸우라고 강요까지….’

도를 넘어선 중학교 ‘일진’들의 학교폭력 행태가 잇달아 경찰의 단속망에 걸려들고 있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후배를 마구 때려 다치게 한 혐의(공동상해) 등으로 중학교 3학년생 김모(15)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강모(15)군 등 1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은 나머지 가해학생인 양모(13)군 등 5명은 형사미성년자(촉법소년)인 점을 감안해 가정법원 소년부로 송치할 예정이다.

위 사진은 해당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없음
경찰에 따르면 김군 등은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A(13·1학년)군 등 1∼2학년 후배 8명을 군기 잡는다며 때린 뒤 돈이 필요할 때마다 2000∼10만원씩 총 75만원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군은 키가 자신보다 20㎝나 큰 A군이 평소 인사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폭행했고, 지난달 4일에는 9명의 무리와 함께 A군을 학교 인근 빌라 지하주차장으로 끌고 간 뒤 마구 때려 A군의 손가락과 코뼈를 부러뜨리기도 했다. A군의 노스페이스 점퍼와 휴대전화, 가방 등을 빼앗은 김군은 A군에게 동급생인 일진들과 일대일로 싸움을 붙여 ‘이겨야 보내주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조사 결과 검거된 17명 가운데 15명은 동대문구 소재 한 중학교 재학생이거나 전학생 등으로 평소 학교에서 ‘일진’으로 불려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김군은 지난해 9월 학교폭력으로 경기 광주의 중학교로 권고 전학한 이후에도 전에 다니던 학교에서 계속 위세를 부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가해학생 중 1명은 자신을 험담했다는 이유로 15세 여학생을 때리고 성매매를 강요한 혐의로 지난달 입건돼 조사받는 중이었다.

한편 서울 강서경찰서는 평소 일진 행세를 하고 다니며 학교 후배들을 수시로 때리고 상납 등 명목으로 2000∼2만원씩 모두 98차례에 걸쳐 85만3000원을 빼앗은 혐의(공갈 등)로 강서구의 한 중학교 3학년생 박모(16)군 등 2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3학년생이 2학년생에게 상납 지시를 하면 2학년생이 1학년생을 상대로 돈을 뜯어냈으며, 생일이 아닌데도 생일축하 명목으로 돈을 빼앗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조성호·오현태 기자 com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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