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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물에 처넣자… 너도 도와라”

입력 : 2011-12-29 19:05:23 수정 : 2011-12-29 19: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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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자살’ 물고문 사전모의…경찰, 가해학생 2명 구속영장 대구 중학생 자살 사건의 가해 학생들이 피해 학생에 대한 물고문을 사전에 모의하는 내용의 문자메시지까지 주고받은 것으로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29일 당초 가해자로 지목된 B, C 학생 등 2명에 대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상습상해, 상습공갈, 상습강요, 상습협박 등)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당초 숨진 A(14)군의 유서에는 등장하지 않았지만 이들과 함께 수시로 A군 집에 드나들면서 A군을 한 차례 폭행한 혐의(폭행)로 또 다른 동급생 D군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B, C군은 지난 9월부터 최근까지 230여 차례에 걸쳐 A군에게 문자메세지를 보냈고, 이중 174차례의 협박성 메시지를 보내 자신들의 인터넷 게임 아이템 확보를 위해 온라인 게임을 하도록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A군의 집에 있던 목검, 단소, 격투기용 글러브 등을 이용해 33차례에 걸쳐 A군을 상습적으로 폭행해 엉덩이와 허벅지, 등 부위에 상처를 입힌 혐의도 받고 있다.

이 밖에 이들은 A군 소유의 현금 14만5000원을 빼앗고 A군 집에 수시로 드나들며 라면, 과자 등 음식물을 마음대로 먹고 등산복 점퍼와 책 3권 등 82만3000원 상당을 갈취한 혐의도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A군이 숨지기 엿새 전인 지난 14일 한 차례 물고문을 한 데 이어 16일에는 한 명이 “ㅋㅋ 잘됐네 계속 물에 처넣자”는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상대방은 “ㅋㅋ 이번에는 너도 도와라”는 내용의 답장을 보내는 등 물고문 등을 사전 모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B, C군에 대한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는 다음달 2일 또는 3일쯤 있을 예정이어서 이들의 신병 처리도 이때 결정된다.

대구=문종규 기자 mjk20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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