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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이 미래다] 금보다 비싼 종자 … 정부 ‘씨앗전쟁’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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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09-06 20:42:21 수정 : 2011-09-06 20:4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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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10년간 3985억 투자…수출 전략종목 19개 육성
‘다국적 기업’과 경쟁 나서
‘토마토 종자 1g은 12만6000∼13만5000원, 신품종 파프리카 종자는 1g당 11만7000원.’

최근 세계 경제 불안으로 불과 몇 개월 새에 금값이 3.75g(1돈)당 약 25만원(1g당 6만6000원)을 넘었지만, 일부 종자의 가치는 비싼 금값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생명공학 기술을 이용해 신품종을 개발하는 종자산업의 미래는 발전 가능성이 크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세계 종자시장의 규모는 2008년 700억달러에서 2020년이면 165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 농산 부문이 53%를 차지하고 축산 부문이 25%, 수산 부문이 22% 등을 차지한다. 여기에 분자표지(특정 형질을 가진 유전자를 구분하는 표지), 안전성 논란이 있는 유전자 조작(GM) 등 첨단 생명공학 기법이 접목되면 시장 규모는 더 크다.

하지만 이 시장에서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 약 10억3000만달러로 전 세계 시장의 1.5% 규모에 불과하다.

종자시장은 다국적 공룡 종자회사들이 인수·합병(M&A)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키우고 있다. 10대 다국적 기업의 시장 점유율은 1996년 14%에서 2007년 67%로 급증했다. 2008년 매출 규모를 기준으로 보면 미국의 몬산토가 49억6400만달러로 1위이고 미국의 듀폰(33억3000만달러), 스위스의 신젠타(20억1800만달러) 등이 뒤따르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국내 기업들은 다국적 기업의 M&A 대상이 되면서 상당 부분 잠식됐다. 흥농종묘, 청원종묘, 서울종묘, 중앙종묘 등 굵직한 토종 종자사들이 잇따라 외국계 회사에 넘어갔다.

더구나 내년부터 시행되는 품종보호제도(UPOV)에 따라 우리 식탁에서 주로 접하는 식품들의 종자 로열티를 해당 국가와 기업에 지급해야 한다. 만약 자체적인 품종개발이 안 된다면 우리나라에서 많이 생산하는 돼지, 닭, 양파, 양배추, 김, 버섯, 감귤, 토마토, 배추, 백합 등 9개 품목에 대한 로열티만 해도 2020년까지 7900억원이 빠져나갈 것으로 농식품부는 예상하고 있다.

이에 정부도 뒤늦게나마 종자산업 육성을 위한 ‘골든 시드(Golden Seed) 프로젝트’에 나섰다. 이 프로젝트는 2021년까지 예산 3985억원을 투자해 19개의 글로벌 수출 전략 종자를 개발하기 위한 사업이다.

19개 품목에는 벼, 감자, 옥수수 등 식량작물과 유채 등 바이오 에너지 작물을 비롯한 배추, 고추, 수박, 무 등 우리 생산기술이 높은 채소 작물이 포함돼 있다.

이귀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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