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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박 올렸다 지웠다… 19세기말 이후 5차례 보수

관련이슈 전통 잃은 문화재 복원

입력 : 2011-04-27 09:35:31 수정 : 2011-04-27 09:3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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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 단청 변천사
조선 태조 7년(1398년)에 창건된 숭례문은 19세기 말 이후 크게 다섯 차례 단청을 했다. 숭례문의 단청은 매번 각기 다른 양식이 채택됐고, 그때마다 새옷을 입은 것처럼 느낌이 크게 달라졌다. 26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숭례문은 1954년, 63년, 70년, 73년, 88년에 각각 다시 단청됐다.

1954년 단청은 6·25전쟁으로 인해 불가피했다. 당시 숭례문은 석축과 문루가 폭격을 당해 큰 피해를 봤다. 서울 정릉 경국사 김보현 주지가 작업을 맡아 140여일간 시공했다. 이때 단청은 내·외부 조형성(작품이 지닌 특성)에 큰 변화를 준 것이 특징이다. 대체로 조선시대 후기 양식을 따랐으며 곳곳에 금박을 올렸다.

1963년에는 문루를 해체하는 수리공사로 인해 단청했다. 이때에는 숭례문 원형을 복원하는 데 초점을 두고 1954년 칠한 금단청을 지웠다. 문양도 고증을 충실히 따르는 등 전체적인 조형성이 재정립됐다. 당시 단청에 참여한 한석성씨는 생전에 “기존 단청 면을 벗겨내고 원래 문양을 찾았으며, 적심 등 옛 부재에 남아 있는 단청을 모사해 복원했다”고 증언한 적 있다.

1970년 단청은 약 7년 만으로 주기가 가장 짧다. 1963년 석채로 작업한 단청 색상이 변색된 탓에 단청이 결정됐고, 녹색과 청색 계열이 화재로 소실되기 전의 단청색처럼 짙었다.

1973년 단청 공사는 불과 한 달여 만에 끝났다. 작업이 복잡해 통상 3∼4개월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부분단청을 했다는 뜻이다. 당시 사진을 보면 표면이 일어나 떨어지고 검게 변하는 등 심하게 오염된 흔적이 나타난다. 문양에 큰 변화를 주지는 않았으나 54년 단청 때처럼 금박을 다시 올려 화려함을 강조했다.

1988년에는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선명하게 단청됐다. 색상은 63년, 73년의 단청과 유사했다. 숭례문 단청은 기법상으로 많은 변화를 겪었으나 문양만큼은 크게 바뀌지 않고 전통을 이어왔다.

특별기획취재팀=박희준·신진호·조현일·김채연 기자 july1s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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