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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지역 넓고 통신·교통 두절 … 교민피해 파악 ‘감감’  일본 열도를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은 대지진이 동북부 해안지역을 강타한 지 사흘이나 지났지만 현지 거주 교민의 공식 피해 집계가 거의 잡히지 않는 등 지진 피해 상황을 파악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단 피해지역이 넓은 데다 현지 지원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지난 11일 대지진 발생 이후 지금까지 150여차례 크고 작은 여진이 일어나고, 원전 폭발 등 방사능 유출 우려도 높아지는 등 대지진 후폭풍이 진행 중이라는 점도 정확한 피해 집계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외교통상부는 13일 새벽 현지에 도착한 신속대응팀이 본격적인 활동을 벌이면 어느 정도 피해 규모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속대응팀은 교민이 사는 가구마다 직접 방문해 이들의 안전 여부를 눈으로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신속대응팀은 또 일본 구조당국 및 재일민단 등과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부상자와 사망자 등이 발견될 경우에 대비해 현지 병원도 섭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날 오후 센다이시 와카바야시구 아라하마 지역 및 나토리시 유리아끼 등 피해 현장을 돌아봤다. 

외교부 본부에서도 영사 콜센터를 통해 실종신고가 접수되면 현지 신속대응팀과 정보를 교환하면서 이들을 물밑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정부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피해 상황을 파악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지진의 충격으로 센다이 현지에는 통신과 교통 등이 전면 두절된 상태다. 또 일본 정부도 피해 지역에 대해서는 외부인의 접근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는 실정이다. 

센다이 총영사관도 유선전화 한 대로 상황을 파악하는 실정이다. 현지 교민들과 연락이 되지 않는 만큼 피해 상황 파악에 어려움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또 관할지역 교민은 1만1000여명에 달하는데 총영사관 직원은 10여명에 불과해 인력도 충분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센다이시는 일본 3경 가운데 하나인 마쓰시마가 있는 유명한 관광지역이다. 

유동인구도 많고 한국인 관광객도 상당수 있을 것으로 보여 정확한 집계가 어렵다는 것이 외교부의 설명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연락이 안 되는 경우가 많은데 연락이 안 된다고 해서 실종된 것은 아니다. 통신이 회복되면 연락이 올 수 있다”고 밝혔다. 시신이 발견된다고 하더라도 육안으로 ‘일본인인지, 한국인이지’ 파악하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민동석 외교부 제2차관은 “지금까지의 교민 피해 상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전제하고 “다만, 동북부 센다이 지역 해변에서 200~300구의 시신이 발견됐다는 보도에 따라 일본 정부와의 협력 하에 우리 교민이나 여행자가 포함돼 있는지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이우승 기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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