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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원전사고, 체르노빌과 무엇이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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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03-13 13:50:20 수정 : 2011-03-13 13:5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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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 원자력발전소에서 대규모 폭발이 일어나면서 역사상 최악의 원전사고였던 옛 소련의 체르노빌 참사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후쿠시마 원전 1호기가 들어있는 건물 외벽은 붕괴됐지만 원자로를 덮고 있는 격납용기는 손상되지 않은데다 일본의 원자로 구조 자체가 옛 소련의 것보다 안전해 대규모 방사능 유출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비등형 경수로'인 후쿠시마 제1원자로는 원자로에서 물을 끓여 수증기를 만들고 그 힘으로 터빈을 회전시켜 발전하는 방식으로, 강철로 된 격납용기에 둘러싸여 있어 안전한 원자로 모델로 꼽힌다.

이에 비해 체르노빌 원자로는 `흑연감속로'로, 고온에서 불이 잘 붙는 흑연을 감속재로 사용하는데다 별도의 격납용기도 없는 탓에 폭발에 취약해 대규모 방사능 유출로 이어졌다.

나오토 세키무라 도쿄대 교수는 "비등형 경수로에서는 체르노빌과 같은 참사는 가능하지 않다. 냉각수가 줄어드는 것은 온도 상승을 의미하지만 폭발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최악의 경우에도 일부 방사능 누출이나 시설 손상이 있을 수 있지만 폭발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방사능 물질은 핵연료봉과 감속재, 냉각재 등이 들어 있는 원자로의 중심인 `노심(爐心;reactor core)'의 온도가 3천℃ 이상으로 비정상적으로 상승, 녹기 시작할 때 방출되는데 격납용기가 훼손되지 않았다면 노심이 안전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대규모 방사능 유출 가능성도 그만큼 낮아진다는 논리다. 현재 일본 정부는 노심의 온도를 낮추기 위해 원자로에 바닷물을 붓고 있다.

영국 임페리얼 대학 재료공학부 로빈 그라임스 교수는 BBC에 출연, "원전 외벽 건물이 무너졌다고 해도 내부 격납용기가 안전하다면 대규모 방사능 유출은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학의 핵에너지 전문가 말콤 그림슨도 "이번 폭발은 수소폭발일 가능성이 있는데 이는 일종의 화학적 폭발"이라며 "방사능 물질에 의한 진짜 핵폭발이 아닐 것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폭발사고 이후 원자력발전소 주변에서 방사능 물질인 세슘이 발견된 것도 노심 온도 상승으로 격납고 내 압력이 높아질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원자로 폭발을 막기 위해 방사능물질이 일부 섞인 가스(수증기)를 격납고 외부로 방출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지 대규모 방사능 방출 징후와는 직접적 관련이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러나 한편에선 체르노빌 참사와 같은 대형 재앙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미국 정책연구소의 비핵화 전문가 로버트 알바레즈는 "일본이 지금 원자로에 바닷물을 퍼붓고 있는 것은 더이상 냉각수를 공급할 능력이 없는 데서 나오는 절망적 몸부림"이라고 말했다.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 전 위원장 피터 브래드포트도 "원자로 냉각에 실패한다면 체르노빌과 유사한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했다.

핵무기 확산방지를 위한 비영리 재단인 플라우셰어스 펀드의 조 시린시온 회장은 CNN 인터뷰에서 "일본 정부가 상황을 수습하지 못한다면 노심의 일부 용해에서 완전 용해로 가게 될 것이고 이는 재앙"이라면서 세슘이 검출된 것은 부분 노심용해가 진행중이라는 것을 뜻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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