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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민주화 시위 알려 내부 변화 유도
확성기 방송은 당분간 유보
군이 이달 초부터 북한 지역에 생필품을 포함한 물품 살포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군은 지난해 11월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이후 전단 살포 등의 대북 심리전을 재개했지만 물품을 담아 뿌리기는 2004년 6월 남북장성급회담을 계기로 중단된 뒤 처음이다. 최근 중동의 민주화 시위 등과 무관치 않다는 반응이다. 정부 관계자는 25일 “이집트에 이어 리비아로 옮겨진 중동의 민주화 바람이 북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올 들어 군이 공언해온 대북 심리전 강화를 행동으로 옮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합동참모본부는 지난달 5일 합참 조직을 개편하면서 소장이 직접 통솔하는 ‘민군심리전부’를 신설한다고 밝힌 바 있다. 2009년 4월 직제 개편 때 사라진 합참 작전본부 내 ‘민사심리전참모부’가 이름을 바꿔 달고 1년9개월 만에 부활한 것으로, 대북 심리전 강화를 예고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컴퓨터 보급 확산으로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변화 조짐이 감지되는 것도 이러한 공세에 일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내에 CD와 DVD 등이 널리 유포되면서 남한 드라마나 가요, 영화 등을 접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이 북한 주민의 의식 변화로 대북 심리전을 강화하면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후문이다. 지난 15일 강원 철원군 비무장지대(DMZ)를 통과해 내려온 북한 주민이 “남측에서 살포한 전단을 보고 탈북을 결심하게 됐다”고 귀순 동기를 밝힌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방부가 최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미래희망연대 송영선 의원에게 제출한 ‘대북 심리전 현황’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북한에 살포한 물품은 1만여점, 6억2000만원어치에 달한다. 군은 이와 함께 연평도 포격도발 이후 최근까지 전단 300여만장을 뿌린 것으로 나타났다. 군은 앞으로도 전단 및 물품 살포는 계속하되 확성기 방송은 당분간 재개하지 않을 방침이다.

박병진 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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