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中군부 스텔스기 시험비행 후진타오도 모르게 진행?

입력 : 2011-01-13 10:32:12 수정 : 2011-01-13 10:32:12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게이츠 면담때 후 주석 ‘깜깜’…일각 “시진핑 부주석 주도” 주장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이 중국을 방문하고 있던 지난 11일 전격적으로 이뤄져 게이츠 장관을 깜짝 놀라게 했던 중국의 스텔스 전투기 시험비행 사실을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도 모르고 있었다는 의문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스는 12일 게이츠 장관의 말을 인용해 이 같은 의혹을 제기한 뒤 군부에 대한 민간의 통제력이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도 후 주석 등이 시험비행 자체를 몰랐다는 익명의 미국 관리 말을 전하면서, 중국 민간과 군 지도부 사이의 균열 의혹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1일 오후 게이츠 장관이 후 주석과 면담하기 몇시간 전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 홈페이지는 자국 네티즌과 외국매체를 인용하는 형식으로 “미국 매체가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젠(殲)-20(J-20)의 첫 비행이 성공적이었다고 보도했다”고 전하면서, 관련 사진을 볼 수 있는 인터넷 주소를 링크시켰다.

이에 게이츠 장관은 면담에서 후 주석에게 스텔스기 시험비행 문제에 대한 논의를 요구했으나, 후 주석은 물론 회담장에 나온 중국 측 보좌관들이 모두 놀라는 기색이 역력했으며 답변 준비도 안 돼 있었다고 미국의 국방 고위관리가 당시 상황을 전했다.

12일 만리장성 관광에 나선 게이츠 장관도 기자들과 만나 “(중국의) 민간인 지도자들은 시험비행 소식에 놀란 듯했다”고 당시 분위기를 설명했다. 게이츠 장관은 후 주석이 처음에는 시험비행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회담 말미에 이번 시험비행이 나의 방문과 전혀 무관하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게이츠 장관은 후 주석의 해명을 믿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나는 후 주석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다”면서도, 이번 사건은 중국 군부 지도자가 때때로 정치 지도자들의 뜻과는 별개로 행동할 수 있다는 우려를 깊게 한다고 언급했다. 일부 미국 관리들은 스텔스기 시험비행이 지난 몇 년간 이어져 온 양국의 군사적 갈등을 잠재우려는 후 주석에 대한 도전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캐나다에서 발행되는 군사전문잡지인 ‘칸와아주방무월간’(漢和亞洲防務月刊·Kanwa Asian Defence Monthly)의 안드레이 창 편집장은 스텔스기 시험비행의 언론 공개는 후 주석의 후계자인 시진핑 부주석이 주도했다면서 “시 부주석의 정치 스타일은 후진타오 주석과는 전혀 다르다”고 주장했다. 앞서 홍콩 신문들은 시 부주석이 이달 초 쓰촨성 청두 공항에서 있은 젠-20의 활주로 이동시험을 직접 참관했다는 중국 인터넷 매체들의 전언을 보도한 바 있다.

김기홍 선임기자 kimki@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나연 '깜찍한 브이'
  • 나연 '깜찍한 브이'
  • 시그니처 지원 '깜찍하게'
  • 케플러 강예서 '시크한 매력'
  • 솔지 '아름다운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