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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포격’ 남북외교전 치열해진다

입력 : 2010-12-11 02:18:52 수정 : 2010-12-11 02: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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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락 본부장·北 박의춘 외무상 내주 나란히 러 방문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남북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우리 측이 한미일 동맹을 바탕으로 중국·러시아 설득에 나선 가운데 북한도 러시아와 미국을 대상으로 한 외교활동을 개시했다. 특히 남북의 고위 외교 관계자가 잇따라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이어서 치열한 외교전을 예고하고 있다.

북핵 6자회담의 우리 측 수석대표인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다음주 러시아를 방문할 계획이다. 앞서 9일 주한 중국대사 대리인 싱하이밍(邢海明) 부대사를 외교부 청사로 불러 현재의 한반도 상황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강조한 데 이어 러시아 설득에 나선 것이다.

◇위성락                             ◇박의춘
외교부 당국자는 10일 “위 본부장이 다음주 러시아를 방문해 최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의 결과를 설명하고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우라늄농축 프로그램 등의 문제를 협의할 것”이라며 “오는 15일 러시아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알렉세이 보로답킨 외무부 차관과의 면담이 정해졌다”고 말했다.

위 본부장은 러시아 고위 관리들과의 면담에서 북한의 도발에 우려를 표명하고 6자회담이 재개되려면 사전에 관련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러시아를 다녀온 뒤 16일 중국 방문을 마치고 방한하는 성 김 미국 6자회담 특사와도 회동할 예정이다.

박의춘 북한 외무상도 다음주에 러시아로 향한다. 북한은 9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간 면담이 이뤄진 직후에 러시아에 대표단을 보냄으로써 본격적인 외교전에 뛰어든 모양새다.

박 외무상은 러시아 방문에 앞서 10일 한국의 대북 적대 정책에 맞서 핵 억지력 강화 기조를 견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6자 회담 재개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지만 미국이 대화 재개를 원치 않고 있으며 북한에 대한 고립과 압살정책을 강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미국과 남한이 북조선에 대한 적대적이고 대결적인 정책을 중단하지 않는 한 한반도의 긴장을 해소하는 것은 전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선군 정책을 향한 우리의 선택과 핵 억지력에 기초한 다각적 자위력 강화가 옳았음을 다시 한 번 확신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초청외교’도 재개된다. 빌 리처드슨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가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의 초청으로 16일부터 닷새간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다. 북한은 리처드슨 주지사의 방북을 대미 관계의 개선 등을 위한 분위기 조성에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6자회담 차석대표인 그리고리 로그비노프 러시아 외무부 특임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 한반도 상황은 심각하고 가열된 상태로 긴장 완화를 위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리는 모든 당사국이 상황 악화를 야기하는 도발적 행동을 자제하기를 기대한다”며 6자회담을 재개를 촉구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엄형준·조수영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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