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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리크스, 美 외교전문 공개 파문] 각국 지도자 평가

입력 : 2010-11-30 08:56:13 수정 : 2010-11-30 08:5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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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국방위원장 → 무기력한 늙은 녀석
메드베데프 러 대통령 → 푸틴 총리의 조수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 국무부 외교전문에는 각국 지도자에 대한 현지 외교관의 평가도 포함돼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 미국의 뉴욕타임스 등은 29일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 등에 대한 미 외교관들의 보고 내용을 “다채롭고 분명한, 비외교적 언사로 된 말잔치”라면서 소개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무기력한 늙은 녀석(flabby old chap)’으로 묘사됐다. 미 외교관들은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와 관련해서는 뇌졸중 후유증으로 인해 “육체적, 심리적 후유증을 앓고 있다”고 보고했다.

2008년 말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관이 보낸 전문은 푸틴 총리와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관계를 ‘배트맨(푸틴)과 그의 조수 로빈(메드베데프)’으로 표현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푸틴의 상급자이지만 “그는 배트맨 푸틴의 조수 로빈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본 것이다.

파리 미 대사관에서는 사르코지 대통령이 수차례에 걸쳐 내각, 총리를 경질한 데 대해 보고하면서 “다른 사람의 비판 모욕 등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며 권위주의적인 성향이 있다”고 평가했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에 대해서는 온갖 악평이 쏟아졌다. 엘리자베스 디블 로마 주재 미 대사관 대리대사는 “유럽의 지도자답지 않게 무기력하고, 헛된 자만심만 강하며, 일 처리도 비효율적”이라고 혹평했다. 로마 대사관의 또 다른 보고서는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육체적으로 또 정치적으로 허약한 지도자”라면서 “종종 밤늦게까지 파티를 벌여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은 “어떤 사실에는 귀 기울이지 않고 그를 반대하는 아주 괴상한 얘기나 음모을 전달하는 사람들에게 쉽게 휘둘리는 극도로 허약한 남자”로 묘사됐다.

예멘의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은 “남을 무시하길 잘하고 지루하게 만들며 또 참을성이 없다”고 보고됐다. 리비아 지도자 무아마르 카다피는 “그냥 이상한 사람”으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우아하고 매력적이지만 약속을 결코 안 지키는 사람”으로 묘사됐다.

김기홍 선임기자 kimk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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