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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北 연평도 도발] 연평도 자주포 6문… 北 해안포는 100문… 질 수밖에 없었다

관련이슈 11·23 北 연평도 포격 '도발'

입력 : 2010-11-26 08:30:50 수정 : 2010-11-26 08:3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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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서해5도 전력 분석
병력 南 5000여명 vs 北 수만명…함정도 170척 vs 375척 ‘두배차’
北 2007년부터 NLL 전력 증강…우세한 전력 믿고 잇단 무력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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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와 백령도 등 서해 5도를 방어하는 우리 군 전력이 북한군에 비해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이 지난 수년간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중심으로 전력과 장비를 대폭 증강시켜 온 사이 우리 군은 비슷한 수준의 전력조차 유지 못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워 보인다. 특히 연평도 해병부대는 북한 해안까지 타격할 수 있는 K-9 자주포를 6문밖에 보유하지 않아 인근의 북한 해안포 100문과 맞서기에 역부족이었다.

25일 군 당국에 따르면 연평도와 소연평도, 우도를 방어하는 해병대 연평부대는 병력 1200여명, K-9 자주포 6문, 105㎜ 견인포 6문, 90㎜ 해안포, M-48 전차, 20㎜ 벌컨포, 81㎜ 박격포 등으로 무장하고 있다. 백령도와 대청도, 소청도에 배치된 6여단은 병력 4000여명, K-9 자주포 6문, 155㎜ 견인포 10여문, 105㎜ 견인포 6문, 90㎜ 해안포, M-48 전차, 20㎜ 벌컨포, 4.2인치 박격포, 81㎜ 박격포 등이 있다.

이 중 K-9 자주포(사거리 40㎞)와 155㎜ 견인포는 북한의 황해도 해안까지 사격할 수 있으나 105㎜(사거리 약 11.5㎞)와 81㎜, 벌컨포 등은 사거리가 짧아 상륙하는 적에 대한 공격 수단으로 용도가 한정된다.

공격당한 자주포대 25일 연평도 K-9 자주포대 콘크리트 구조물에 북한군 포격 당시의 포탄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에 비해 북한군 4군단은 병력이 수만명에 달하며 해안선을 따라 해안포와 방사포, 미사일을 집중적으로 배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곶과 해주, 옹진반도, 개머리, 무도 등 서해안 주요 기지와 섬에는 130㎜(사거리 27㎞) 및 76.2㎜(사거리 12㎞) 해안포와 152㎜(사거리 27㎞) 방사포, 170㎜ 곡사포(사거리 54㎞) 등을 보유하고 있다. 사정거리 83∼95㎞에 이르는 샘릿, 실크웜 지대함 미사일도 NLL 북쪽 해안가에 집중적으로 배치돼 있다.

해군 전력도 큰 차이를 보여 서해 5도 지역을 관할하는 북한 서해함대사령부는 지난 5월 현재 13척의 잠수함과 362척의 함정을 보유하고 있다. 함정 대부분은 170∼400t급의 경비정과 유도탄고속정, 어뢰정, 화력지원정 등 소형 전투함으로 해주와 사곶 등에 전진 배치돼 있다. 우리 해군은 경기 평택의 2함대사령부가 전투함 160척과 잠수함 10여정을 보유 중이지만 북한처럼 NLL에 전진 배치하고 있지는 않다.

포탄 잔해 25일 오전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개된, 북한 연평도 포격에 사용된 포탄 잔해. 박상은 의원(인천 중구동구옹진군)이 군 당국에 반출증을 제출한 뒤 가져온 것이다.
이범석 기자
북한의 군비 증강은 2007∼08년부터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때 북한군은 해안포를 사거리와 파괴력이 월등한 대구경포로 교체했고, 탄약 등의 전비도 확충했다.

이후 북한은 이런 월등한 전력을 바탕으로 2009년 1월 NLL을 부정하는 성명을 발표했고, 11월 대청해전과 지난해 3월 천안함 폭침 등 끊임없는 도발을 이어갔다. NLL 월선도 서슴지 않아, 지난해 50회에 불과했던 월선은 올해 9월 말까지 90여회로 크게 늘었다.

이 같은 남북 간 전력차는 ‘북은 공격하고, 남은 방어한다’는 식의 인식을 심어줘 장병 등의 정신무장에도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뒤처진 전력을 비슷한 수준으로 맞추기 위해선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지상 전력을 포함한 서해 5도에 전력을 대폭 증강하기로 방침을 정했고, 그 과정에서 전력 불균형 문제는 교전규칙 강화나 해·공군 등과의 합동성 강화 등을 통해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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