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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포장김치도 없어 못 사먹어”

입력 : 2010-10-04 00:38:10 수정 : 2010-10-04 00: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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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값 여전히 초강세
중국산 배추 안전할까
배추 값 폭등으로 소비자는 물론 김치 제조업체, 유통업체가 모두 대혼란에 빠졌다.

배추 외에 김치의 필수재료인 무와 대파 가격도 폭등세를 보이고 있어 ‘배추 대란’은 ‘김치 대란’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그나마 싼 포장김치를 사려 해도 마트나 슈퍼 물량이 동이 나 버리기 일쑤인 데다 최근 포장김치 가격이 오른다는 소식까지 들려와 소비자들은 더욱 난감하다. 이대로 배추 값 파동이 지속된다면 앞으로 식탁에서 배추김치 맛보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부가 중국산 배추를 들여오기로 했지만 주부들은 안전성이 마음에 걸린다.

◇강원 정선군 한 고랭지 배추밭에서 한 아낙네가 3일 시장에 내다팔기 위해 배추를 수확하고 있다. 강원도 고랭지의 배추 출하량은 올여름 폭염과 잦은 호우 등 이상기온의 영향으로 급감해 배추 가격 폭등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
정선=연합뉴스
◆소비자 “김치 담글 수도, 살 수도 없네”

3일 오후 홈플러스 북수원점에서 배추는 한 포기에 6980원, 무는 1개에 3980원, 얼갈이배추는 1봉지에 3680원, 열무는 1봉지에 3980원에 팔리고 있었다. 소매점에서 지난주 배추 한 포기 값이 1만원을 훌쩍 넘어섰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내리기는 했지만 예년과 비교하면 턱없이 높은 가격이다. 이날 이곳에서 판매한 배추는 고작 30포기. 홈플러스 북수원점 상권 인구가 3만명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한 물량이다. 배추 물량 부족도 문제지만, 품질이 크게 나빠졌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작년엔 2.5∼3㎏짜리 배추를 2000원대 미만에 판매했으나 올해는 1㎏ 안팎의 배추를 7000∼8000원대에 판매하고 있다”면서 “그런데도 배추가 없어 못 판다”고 귀띔했다.

배추가 비싸다고 가격 변화가 없는 포장 김치를 대신 사먹기가 쉬운 것도 아니다. 포장 김치 진열대에는 열무김치와 나박김치 몇 봉지가 듬성듬성 남아 있을 뿐 배추김치는 한 봉지도 찾을 수 없었다. 매장 직원은 “포장 김치 중에서도 배추김치는 가져다 놓는 족족 손님들이 순식간에 가져가 버려 남은 제품이 없다”며 “배추가 비싸니 값이 그대로인 포장 김치를 사려는 손님이 몰린다”고 말했다.

그나마 포장 김치 가격마저 곧 오를 예정이다. 대상FNF, CJ제일제당, 풀무원 등 김치 생산업체들은 원가 상승을 견디지 못하고 조만간 가격을 상당 폭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산 배추는 안전한가

이처럼 ‘김치 대란’이 현실화하면서 정부는 배추 값 안정을 위해 관세까지 없애면서 중국산 배추 150t을 긴급 수입조치키로 했다. 문제는 안전성 여부다.

소비자들은 2005년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중국산 ‘납 김치’와 ‘기생충 김치’를 잊지 않고 있다.

‘기생충 김치’ 발생 5년 후인 현재는 괜찮을까. 농림수산식품부는 채소 값 안정을 위해 당초 중국에서 들여오려던 무가 국내용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 해당 물량만큼 배추를 추가 수입하기로 했다.

최근 3년간 중국산 불량 배추김치도 1160t 폐기된 것으로 나타나 안정성이 크게 미흡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중국산 불량 배추김치 수입현황’ 자료에 따르면 중국산 배추김치 폐기량은 2008년 1106t(53건), 2009년 338t(19건), 올해 8월 현재 155t(8건) 등 3년간 무려 1160t(80건)이 폐기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소비자단체들은 “소비자들이 중국산 배추를 믿고 구입할 수 있도록 검역 및 식품안전검사를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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