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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는 청와대… 속타는 與

입력 : 2010-08-25 18:25:20 수정 : 2010-08-25 18:2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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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계획 없다” vs “1∼2명 낙마 불가피”
‘후보자 생사’ 놓고 당·청 온도차
8·8 개각 대상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25일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생사’ 후보자 선별을 둘러싼 여권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청와대와 한나라당의 온도차가 만만치 않아서다. 당·청은 여론의 향배와 야당의 압박이 2대 변수라는 데 대해선 공감한다. 그러나 이를 받아들이는 가중치가 다른 게 문제다. 여기에 후보자마다 나름의 사정이 있어 선별은 복잡한 ‘퍼즐 맞추기’로 보인다.

청와대는 “국무위원 후보자를 교체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일부 후보자의 흠결이 없지는 않지만 결정적 하자가 드러나지 않은 만큼 끝까지 청문회를 지켜보자는 것이다. 김희정 대변인은 25일 “법 절차에 따라 청문회가 진행 중이어서 뭐라 말할 상황이 아니다”며 “국회에서 청문보고서가 채택되면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전원 임명’을 강행할 경우 이명박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밝힌 ‘공정한 사회’와 충돌하고, 국정 기조인 ‘친서민·소통 강화’와도 맞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여론에 밀려 일부 후보자를 낙마시키면 임기 후반 정국 주도권을 유지하기 어렵다. “결정적 하자가 드러나지 않으면 원안대로 간다”는 쪽에 힘이 실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여당은 “1, 2명 낙마는 불가피하다”는 기류가 강해지고 있다. 청와대와 사정이 달라서다. 우선 ‘청문회 민심’이 갈수록 싸늘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후반기 국정도 중요하지만 정기국회도 중요하다는 게 당의 입장이다. 한 핵심 당직자는 “만약 부적격 후보자에 대한 야당 의견을 깡그리 무시하면 당장 27일 총리 후보자 인준 표결은 물론 정기국회 운영이 무척 힘들어질 게 뻔하다”며 “야당 기세로 볼 때 1, 2명 희생양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원내대표실은 당 안팎으로 낙마 ‘적격자’에 대한 의견 수렴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누구를 낙마시키느냐는 ‘기준’을 정하는 게 난제다. 당의 한 관계자는 “위법을 중시하면 위장전입이 낙마 기준이 되는데, 이럴 경우 이인복 대법관도 함께 처리해야 한다”며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는 야당이 반대하고, 신재민 문화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실세라서 걸린다”고 말했다.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는 후임자 인선과 경찰 내 조직 안정 등과 맞물려 교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허범구·원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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