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호화청사' 논란 속 평택시장실 '눈길'

입력 : 2009-11-29 16:15:32 수정 : 2009-11-29 16:15:32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집무실 절반 시민에게..소파 없애고 회의탁자 비치

침실과 샤워실, 전용 엘리베이터 등을 갖춘 성남시의 호화 시장실이 지탄받는 가운데 송명호 평택시장이 취임 이후 집무실 절반을 떼어내 열린 공간으로 사용해 온 사실이 알려져 새삼 눈길을 끌고 있다.

평택시에 따르면 2004년 6월 보궐선거로 당선된 송 시장은 취임 직후 가장 먼저 청사관리팀에 시청 2층에 있는 시장실의 축소를 지시했다.

송 시장은 "혼자 쓰는 집무실이 지나치게 넓으면 시민과의 위화감만 생긴다"며 당초 100㎡였던 시장 집무실의 절반가량인 49㎡를 떼어내 열린 회의실로 꾸몄다.

회의실은 시민과 공무원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했고 현안 사항에 대한 대책본부나 시민사회단체의 공익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공간 등으로 이용된다.

올해 초 쌍용차 사태가 터지며 지역경제 침체가 우려되자 이곳에 '민생안정대책 36524본부' 사무실이 들어서 8개월여간 운영됐고 쌍용차 사태가 종료된 지난달부터는 지역 학생들을 돕는 애향장학회가 사용하고 있다.

송 시장의 집무실 쪼개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시장실은 시민과의 소통공간 역할도 해야 한다며 51㎡로 줄인 집무실에서 소파와 테이블, 장식장 등 고급 집기를 들어내고 10여명이 앉을 수 있는 회의용 테이블과 의자를 들여놓았다.

이 회의용 테이블은 지난여름 쌍용차 노사와 가족대책위가 송 시장과의 면담을 위해 수차례 앉는 등 시장과 시민 간 '소통창구'로 자리매김했다.

집무실 옆에는 면담을 기다리는 시민을 위한 27㎡ 면적의 접견실을 배치했고 그 옆에 이들이 마실 차를 준비하는 4.6㎡ 크기의 탕비실이 있다. 시장실에서 가장 넓은 공간은 비서실로 4명의 직원이 51.6㎡를 사용한다.

시장실과 부속실, 접견실을 모두 포함한 면적은 134.2㎡로 성남시장실(282㎡)의 47.6%이고 용인시장실(292㎡)의 46.0%다.

시장이 순수하게 업무를 보는 집무실 면적만 따지면 성남시(130㎡)의 39.2%가량이고 성남시장실의 침실과 화장실 면적(38㎡)보다 조금 넓다.

평택시 공무원 정모씨는 "성남시가 호화 청사와 호화 시장실로 질타받는 것을 보면서 새삼 우리 초라한 시장실이 자랑스럽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연합>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정은채 '반가운 손 인사'
  • 정은채 '반가운 손 인사'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