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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엽 성남시장 새 집무실 교실 4개 면적보다 더 크다

입력 : 2009-11-21 02:18:50 수정 : 2009-11-21 02: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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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지사실보다 48㎡ 넓은 282㎡
9층 꼭대기 위치… “시민과 소통 포기”
“업무 더 잘되나” “부끄럽다” 비난 쇄도
호화청사, 호화개청식 등의 맹비난을 받은 성남시 신청사 시장실의 면적이 광역시인 경기도지사실보다 48㎡가 넓은 282㎡로, 교실 4개를 합친 크기보다 더 커 시민들에게서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시민단체와 민주당 시의원들은 공개하지 않는 시장실, 시장 전용 엘리베이터, 지나치게 넓은 홍보관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으며, 시청 홈페이지에는 성남시와 시 공무원을 질타하는 시민의 글이 쇄도하고 있다.

20일 성남시 신청사 관련 자료에 따르면 스텔스 전투기 모양을 한 신청사 9층 왼쪽 날개 부분에 위치한 이대엽 시장(사진) 집무실(부속실 포함)의 면적은 282㎡로, 교실(68㎡) 4개를 합친 넓이보다 크다.

호화청사 논란의 원조격인 용인시(292㎡)보다 조금 좁지만, 광역자치단체장인 경기도지사 집무실(234㎡)보다 넓은 것이다. 행정안전부가 제시한 자치단체장 집무실 기준면적(165.3㎡)도 훨씬 초과했다.

시장실은 이 시장이 순수하게 업무를 보는 사무실 면적 92㎡, 침대 등을 갖추고 쉴 수 있게 만든 내실 16㎡, 화장실 22㎡로 시장 개인을 위한 총면적이 130㎡에 달한다. 여기에 비서실이 81㎡, 접견실 48㎡, 탕비실 13㎡, 준비실 10㎡ 등 부속시설의 면적이 152㎡이다.

신청사 개청 전부터 ‘시장실이 330㎡가 넘는다’며 지나치게 넓은 시장실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지만, 성남시는 지금까지 이 시장 사무실 면적만 공개했을 뿐 시장실 전체 면적은 공개하지 않았다.

또 시청에는 5층에서 9층 시장실로 향하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됐으며, 농구코트 1.9배 넓이의 성남시 홍보관이 공사 중이다.

성남시는 이 엘리베이터가 시장 전용이 아니라 비상용 및 화물용이라고 해명했다.

민주당 성남시위원회는 “시장 전용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시청 꼭대기에 시장실을 배치한 것은 시민과의 소통을 포기하고 제왕처럼 군림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청사의 호화판과 호화개청식을 지적하는 언론보도가 나간 뒤인 지난 10일부터 성남시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성남시를 나무라는 시민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작성자 신민영씨는 “성남시청 개청식… 쯧쯧 부끄럽습니다”란 제목의 글에서 “혈세를 더 가치 있는 데 써주세요. 이런 식으로 하니까 정말 세금 내기 싫습니다”라고 했다.

정정아씨는 “호화로운 청사 안에서만 업무가 잘 됩니까”라고 꼬집었고, 김종욱씨는 “아방궁 같은 건축물을 짓는 허영심만 가득 차 있으니 성남시장과 그 시정을 책임지는 공무원, 시의원들 모두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질타했다.

성남=김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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