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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면역력’ 독감의 1/7 불과

관련이슈 '신종 인플루엔자' 전세계 확산 비상

입력 : 2009-11-02 00:14:29 수정 : 2009-11-02 00: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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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이하 중증 확진환자의 30% 사망…가장 취약 한국인의 신종플루 면역력이 일반 계절독감에 비해 최대 7분의 1 수준으로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18세 이하 중증 확진환자의 30%가 사망한 것으로 집계돼 이 연령층이 신종플루에 가장 취약함을 보여줬다. 이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질병관리본부가 200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수집한 혈청 중 표본 200건을 대상으로 신종플루 면역도를 조사한 결과다.

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에서 처음으로 분리된 신종플루 바이러스인 ‘A/Korea/01/2009(H1N1)v’에 교차반응하는 항체 보유 비율(중화항체 40 이상)은 계절독감의 최대 7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신종플루의 항체 보유 비율은 19∼59세에서 10%, 60세 이상에서 12.1%로 분석됐다.

중화항체란 일종의 면역 항체로, 바이러스 항원이 생체에 대해 독성이나 감염력 등을 가졌을 때 그 항원에 결합해 활성을 감퇴시키거나 소실시키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항체 보유 비율이 높을수록 면역력이 크다.

이와 달리 계절독감으로 알려진 계절 인플루엔자의 2008∼2009년 주기 면역도는 19∼59세에서 40%, 60세 이상에서 63.6%로, 2007∼2008년 주기 면역도는 19∼59세에서 75%, 60세 이상에서 80.7%로 나타났다.

신종플루 면역력이 지난겨울 계절독감에 비해 4분의 1, 이전 계절독감에 비해 7분의 1에 불과한 셈이다.

이에 대해 본부는 “신종플루와 같은 유형인 계절 인플루엔자바이러스A는 1957년 이전과 77년 이후 유행했다”면서 “57년 이전 출생자의 경우 이 바이러스에 노출될 기회가 있어 항체를 보유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본부가 지난달 29일까지 보고된 신종플루 확진환자 중에 폐렴 등을 동반한 18세 이하 중증 환자는 20명이었으며, 이 중 6명(30%)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모두 고위험군이었고, 이 중 4명은 폐렴을 수반한 급성호흡곤란증후군, 패혈증, 뇌병변, 기저질환 악화로, 나머지 2명은 심근염과 기저질환 악화로 숨졌다.

특히 중증 20명 중 고위험군 환자는 13명(65%)으로, 유형별로 ▲6세 미만 5명(1명은 천식 동반) ▲만성 호흡기질환 3명(천식) ▲뇌신경발달장애 3명 ▲선천성 심장질환 1명 ▲백혈병 1명이었다.

또 합병증 중 바이러스성 폐렴이 16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 중 급성호흡곤란증후군으로 진행한 환자가 3명 있었다. 환자들이 초기에 호소한 증상은 발열(80%), 기침(80%), 숨가쁨(45%), 가래(20%), 인후통(20%) 등 순이었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신종플루에 대한 한국인의 면역도
(단위:%)
구 분 연 령 면역도
중화항체40 이상 중화항체 120 이상
신종플루 19∼50세 10 3.3
60세이상 12.1 3.6
2008∼09년
유행절기
인플루엔자
19∼50세 40 11.7
60세이상 63.6 18.6
2007∼08년
유행절기
인플루엔자
19∼50세 75 38.3
60세이상 80.7 47.9
자료:질병관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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