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 가능성 보여줘 민주당이 외친 ‘선거 혁명’은 한나라당의 텃밭 경남 양산에서 결국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친노무현의 힘’은 가공할 만 했다.
두달여 전만해도 집권여당의 대표였고, 사실상 국회의장을 ‘예약’해놓은 칠순의 백전노장을 상대로 마흔을 겨우 넘긴 정치신인, 송인배 후보가 팽팽한 접전을 벌일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친노그룹 내부에서도 “기대 이상으로 잘 싸웠다”고 자위하는 분위기다. ‘한나라당 아성’인 영남에서 민주당 간판을 걸고 이 만큼 선전했다는 것은 향후 지방선거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또 친노가 독자적인 정치세력으로 거듭날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장 친노신당인 ‘국민참여정당’이 상당한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지방선거 이전 진행될 야권의 통합·연대 과정에서 친노진영이 독자적인 목소리를 낼 개연성도 커졌다는 지적이다.
양원보 기자 wonbo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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