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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주민 11명 귀순 소형 어선 타고 동해상 넘어와

입력 : 2009-10-02 10:44:38 수정 : 2009-10-02 10:4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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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주문진항 유도… 관계기관 합동조사
9명은 일가족… “1년여간 탈북 준비”
북한 주민 11명이 1일 오후 6시30분쯤 동해로 귀순했다. 정부 소식통은 이날 “어린이 2명, 성인 9명 등 북한 주민 11명이 동해상으로 넘어와 귀순의사를 밝혔다”며 “이들은 우리 측 항구에 도착해 귀순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고 전했다.

귀순자는 남자 5명, 여자 6명으로, 오후 6시30분쯤 3t 규모의 ‘전마선(傳馬船·소형 고기잡이 배)’을 타고 동해상으로 넘어왔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그는 “1차 합동신문 결과, 이들은 함경북도의 한 지역에서 출항해 100마일 이상의 동해 먼바다로 나간 뒤 남측으로 넘어왔으며, 1년가량 탈북을 준비한 것 같다”면서 “9명은 일가족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군 육상레이더 기지에서 이날 오후 3시48분쯤 이들의 접근 사실을 포착, 해경에 통보했으며 해경은 4시15분쯤 북한 선박에 접근해 귀순의사를 파악하고, 강원도 주문진항 인근으로 안전하게 유도한 뒤 양양 해군기지로 이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동해 먼바다에서 해안으로 접근하는 소형 어선은 우리 측 어선과 착각할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육상 레이더기지에서 이를 잘 포착, 해경과 해군의 공조로 안전하게 유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가정보원, 합참, 해경 등이 합동으로 북한 주민들의 귀순 경위 등을 검증하고 있으며,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관계기관 합동으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정부 소식통은 전했다.

이들은 합동조사를 통해 귀순 의사가 최종 확인되면 그 후로는 제3국을 통해 들어오는 일반 탈북자들과 같은 절차를 거쳐 국내에 정착하게 된다. 이들은 우선 탈북자 정착 교육기관인 경기도 안성 소재 ‘하나원’에서 3개월간 남한사회 적응교육을 받게 된다. 하나원 교육과정을 마치면 임대아파트를 구할 수 있는 주거지원금 1300만원(1인세대 기준)과 정착지원금 600만원(1인세대 기준)을 기본적으로 지급받게 된다.

2000년 이후 다수의 북한 주민이 해상으로 탈북한 것은 2002년 8월19일 21명(세가족)이 어선을 타고 서해상을 통해 귀순한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12월30일엔 북한 일가족 4명이 2t급 나무 선박을 타고 서해를 통해 탈북한 바 있고, 같은 해 6월에도 북한 주민 2명이 전마선을 이용해 서해를 통해 귀순하는 등 선박을 이용한 탈북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국내에 입국한 탈북자는 8월 말 기준으로 1900여명에 이르며, 지난해엔 2809명이 입국했다.

박진우·이성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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