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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운송차량 94% 운행 영향 미미
출정식 화물연대 서울·경기지부 조합원들이 11일 경기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하고 있다.
의왕=남제현 기자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한 11일 대부분 수출입항과 물류기지가 정상적으로 가동되는 등 별 영향을 받지 않았다. 그러나 파업이 장기화되면 지난해와 같은 물류대란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수도권 수출입화물 물류기지인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는 이날 오전 한때 진출입 트레일러가 눈에 띄게 줄면서 파업의 직격탄을 맞는 것 아니냐는 긴장감이 감돌았지만 곧바로 정상 수준을 회복했다.

이날 오전 8시부터 1시간 동안 의왕기지 제1터미널을 빠져나간 트레일러는 고작 18대에 불과할 정도로 한산했지만, 오전 10∼11시 사이 203대가 컨테이너를 싣고 나가 평소 가동률을 보였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의왕기지 1, 2터미널의 차량 가동률은 83%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군트럭 40대를 지원받아 12일부터 비상수송에 나선다는 계획은 일단 보류됐다.

기지 내 최대 운송회사인 ㈜세방의 한 관계자는 “오전 7시부터 오후 2시까지 250TEU가 반출돼 평소 수준을 유지했다”며 “지난해에 비해 물량이 40%나 줄어들며 화물연대 소속 임대차량을 쓸 필요가 없어 파업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최대 수출입항인 부산항도 화물이 평소처럼 처리되는 등 파업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있다.부산지방해양항만청이 항만운영 상황을 조사한 결과 이날 낮 12시 현재 부산항 주요 운송사에서 정상 운행하고 있는 차량은 모두 2237대로 평소 운행 대수와 동일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항 운송사들이 보유한 차량은 모두 2806대에 이르며, 평소에는 이 중 94%가량인 2200여대가 운행되고 있어 파업 첫날 확인 가능한 운송거부 차량은 없는 셈이다. 화물반출입량은 20피트짜리 컨테이너(TEU)를 기준으로 3만2787개에 달해 평소(3만182개)보다 오히려 2600여개가 늘어났다.

이처럼 화물 운송이 정상적인 데다 각 부두 운영사들이 파업 장기화에 대비해 여유공간 확보에 나서면서 부산항 화물 장치율(장치장에서 컨테이너가 차지하는 비율)도 북항 54.5%, 신항 39.9%로 파업 전보다 오히려 1∼2%가량 낮아졌다.

컨테이너 전용부두 4개 선석을 운영 중인 평택항도 컨테이너 장치율이 평소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평택항만청은 지난해 파업처럼 컨테이너터미널 출입로 봉쇄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평소 물량(1700TEU) 처리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평택항만청의 한 관계자는 “야적장의 컨테이너 장치율도 안정 수준인 35%를 유지하고 있다”며 “전체 운행차량 가운데 50∼100대가 작업에 불참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근거리 운행차량의 운송횟수를 늘리면 물류처리에 큰 지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지역 산업계와 공사현장은 화물연대 파업에 대한 화물차주들의 동조가 저조한 것으로 파악하고 물류운송에 큰 차질이 빚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울산시와 울산해양청 등도 정부 방침에 따라 화물운송 위기경보를 두 번째 단계인 ‘주의’에서 세 번째 단계인 ‘경계’로 격상하고, 지난 5월20일 설치한 비상수송대책본부의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인천항은 컨테이너 장치율이 53% 수준으로 지난해 동기의 70%에 비해 낮은 수준이어서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피해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인천지방해양항만청은 만일의 장치장 부족 사태에 대비해 남항 아암물류단지 3곳과 내항 4부두를 포함한 4곳에 9600TEU 규모의 임시 장치장도 확보했다.

박연직, 울산·인천·군산=유재권·이돈성·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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