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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방위성 '오보'…북 미사일에 또 체면 구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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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04-06 14:47:57 수정 : 2009-04-06 14:4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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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북한의 로켓 발사와 관련, 위기대응능력의 허점을 또 한번 드러냈다.

일본 방위성은 5일 발사된 북한 로켓의 2단계 추진체 낙하지점에 대해 당초 잘못된 내용을 발표했다가 뒤늦게 정정한 사실이 드러났다. 최첨단 이지스함과 레이더를 동원해 로켓 궤도추적은 물론이고 정밀 요격까지 가능하다고 호언장담했던 방위성이 연이은 오보 소동으로 체면을 구기게 됐다.

6일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방위성은 5일 북한의 로켓발사 후 8분만인 오전 11시 38분 이 로켓의 2단계 추진체가 일본 동쪽 1270km 지점의 태평양상에 떨어졌다고 발표했다.일본 매스컴과 외신들도 이 발표를 근거로 긴급 속보를 전세계에 타전했다.

하지만 방위성은 14분 후인 11시 52분 슬그머니 북한 로켓 관련 발표자료에서 2단계 추진체의 낙하지점을 삭제했다. 추가 정보를 분석한 결과, 애초 발표한 지점보다 무려 900km 더 날아가 떨어졌다는 사실이 뒤늦게 파악됐기 때문이다. 장거리 탄도 미사일의 오차범위를 인정한다고 해도 너무 심한 오차였다.

2단계 낙하지점 혼선은 오후에도 계속됐다. 정부 대변인격인 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 관방장관은 이날 오후 1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2단계 추진체가 ‘일본 동쪽 1270km 지점’에 떨어졌다고 방위성의 1차발표를 앵무새처럼 반복했다. 기자회견 직전까지도 방위성으로부터 수정된 내용을 받지 못했던 것이다.

일부 기자들이 정정 사실을 제기하자 가와무라 장관은 그 때서야 뒤늦게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내용을 바로잡았다.

일본 수산청과 어업단체들도 이날 방위성의 첫 발표를 기준으로 인근지역에서 조업하던 자국 어선과 선박들의 안전을 일일히 팩스로 확인했는데 뒤늦게 엉뚱한 위치로 재통보받자 분통을 터뜨렸다. 해상보안청도 낙하물 수색을 위해 항공기를 첫 발표지점으로 보냈다가 오후 2시 지나서 기수를 수정했다.

아소 다로 총리는 전날 정부의 북한 미사일 대응에 대해 “상황을 신속하게 알리는 것을 포함해 잘 대응했다”고 자평했지만 잇딴 오보소동으로 빛이 바라게 됐다.

도쿄=김동진 특파원 bluewin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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