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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연씨, 문건 알려지자 죽음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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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03-24 13:09:17 수정 : 2009-03-24 13: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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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전 외부 유출 정황 드러나 연관 가능성
정씨, 자살 당일 일본 항공편 문의…압박 받은 듯
◇탤런트 장자연씨 자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도 분당경찰서의 오지용 형사과장이 23일 수사상황을 브리핑하기 위해 경찰서 4층 회의실에 들어서고 있다.
성남=연합뉴스
탤런트 장자연(30)씨의 이른바 ‘심경고백’ 문건이 자살 전 외부에 알려졌을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나면서 장씨의 죽음이 이와 연관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는 경찰이 그동안 장씨의 자살 원인으로 수차례 밝힌 우울증과 다른 것이어서 향후 경찰 수사가 주목된다.

◆문건유출 충격으로 자살했을 가능성 커=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분당경찰서 오지용 형사과장은 23일 “문건 작성일인 지난달 28일부터 사망일인 지난 7일까지 장씨의 행적을 수사하던 중 장씨가 전 매니저 유장호(29)씨와 3차례 만난 데 이어 유씨에게서 11차례 문자를 받았고, 8차례 문자를 보낸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장씨와 제3자의 통화내용을 분석한 결과 전 소속사 대표 김모(41)씨와 갈등관계를 보이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문건을 유족들 앞에서 모두 불태웠다고 밝힌 유씨의 사무실 휴지통에서 같은 내용의 문건이 발견된 데 이어 지난 17일 유씨 스스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문건이 녹취과정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 문건이 사전 유출됐음을 시사했다.

이는 장씨가 자살 전 문건이 유출됐거나 문건 작성 사실이 외부에 알려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다. 특히 MBC에 따르면 장씨는 자살 직전인 7일 오후 김씨가 도피한 일본으로 가기 위해 항공편 문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가 본인 문건의 외부 유출 사실을 알게 된 뒤 괴로워하다가, 김씨를 직접 만나 문건의 작성 경위나 내용에 대해 논의하려했던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는 대목이다.

연예계에서는 이 같은 정황으로 미뤄 장씨가 자신의 치부가 담긴 문건 유출로 심한 압박을 받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이 유씨 상대로 풀어야 할 과제=경찰은 오는 25일 출두하기로 한 유씨를 상대로 문건을 되돌려 주지 않은 부분에 대한 의문점을 우선 해소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장씨가 유씨에게 보낸 8건의 문자 메시지 가운데 삭제한 3건의 문자 내용을 복원해 내용을 파악하는 것이다. 경찰 조사 결과 장씨는 유씨에게 3건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뒤 바로 삭제했다.

장씨가 유씨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8건 가운데 왜 3건의 메시지만 삭제했는지, 그 내용은 무엇이었는지 등이 밝혀지면 장씨의 죽음에 대한 의문이 어느 정도 풀릴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경찰이 유씨를 상대로 밝혀내야 할 것은 연예계 일각에서 일고 있는 유씨의 배후 인물 존재 여부다. 연예계 경력이 짧은 유씨가 장씨가 몸담고 있었던 소속사에서 독립해 소송까지 불사하며 어떻게 연예인을 데려올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이다.

◆새로운 실마리, 로드매니저와 스타일리스트=장씨 소속사에는 자살하기 직전까지 그를 담당했던 로드매니저 김모씨가 있었다. 유씨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장씨가 로드매니저와 통화한 17분 분량의 휴대전화 녹취를 들었다”고 했다.

경찰도 김씨가 장씨와 한 통화내용 녹음을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전화통화 내용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로드매니저 김씨는 장씨 사망 이후 잠적했다. 장씨의 전 스타일리스트 이모씨도 장씨 자살 관련 의혹을 알고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장씨가 드라마 ‘꽃보다 남자’를 촬영한 지난 1월 말까지 스타일리스트로 일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씨 역시 언론과의 접촉을 꺼리고 있어 그 배경에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이 때문에 유씨와 이들에 대한 수사가 이뤄지면 장씨 사망의 베일이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성남=김영석 기자  lovek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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