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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80여대 탑재… ‘떠다니는 기지’

입력 : 2009-03-12 09:45:16 수정 : 2009-03-12 09:4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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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핵추진 항모 ‘존 스테니스호’ 부산 입항
핵 항공모함의 위용 11일 오전 미 해군 제3함대 소속 핵추진 항공모함인 ‘존 C 스테니스’(9만6000t)가 4척의 예인선에 의해 해군작전사령부 부산기지에 접안되고 있다.   부산= 연합뉴스
한미 합동군사훈련인 ‘키 리졸브’ 연습에 참가할 핵추진 항공모함 ‘존 C 스테니스’(9만6000t)가 11일 부산 해군작전사령부 기지에 모습을 드러냈다.

미 해군이 보유한 최신예 핵추진 항모를 ‘니미츠급’(級) 항모라고 한다. 니미츠급은 7함대 소속 ‘키티호크’ 항모보다 세 단계 앞선 것이다. 12척으로 편성된 미 해군 항모 전력은 키티호크급(재래식 1척)→엔터프라이즈급(핵추진 1척)→존 F 케네디급(재래식 1척)→니미츠급(핵추진 9척)으로 발전해왔다.

존 C 스테니스는 일곱 번째 니미츠급 항모로 1995년 12월9일 취역해 현재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가 모항인 미 해군 3함대 소속이다. 이 항모는 미국 역사상 두 번째로 긴 42년간 의원을 지내며 ‘상원의원 중의 상원의원’이라는 칭호를 듣고 95년 4월23일 사망한 존 C 스테니스의 이름을 딴 것이다.

항모의 건조 비용은 45억달러. 여기에 기(機)당 5000만달러 이상으로 추정되는 함재기 85대의 총액 42억5000만달러와 상시 탑승 인원 5000여명의 가치를 더하면 스테니스의 가격은 100억달러를 훌쩍 넘긴다. 이렇게 값비싼 함정이다 보니 항모가 움직일 때는 언제나 4∼6척으로 구성된 순양·구축함 전대가 호위한다. 이번에는 순양함 앤티텀호, 구축함 프레블호 등과 함께 부산항에 입항했다

갑판 길이는 332.8m, 폭은 78m에 이르며 돛대까지의 높이는 80여m에 이른다. 축구장 3배 크기인 1만8211㎡의 비행갑판은 F/A-18E/F ‘슈퍼호넷’ 전투기와 조기경보기 E-2C, 전자전기 EA-6B 등 항공기 80여대를 탑재한다. 또 5000명이 탑승하는 선체 내부에는 영화관과 체육관, 회의실 등 2700여개의 방과 2000여대의 전화, 하루 2000가구가 쓸 수 있는 정수시설을 갖췄다. 또 하루 식사 제공량이 1만6600인분에 달해 마치 ‘떠다니는 해상도시’를 방불케 한다.

스테니스는 2000년 1월 한국을 처음 방문해 한국 해군과 연합훈련을 한 바 있다. 그러나 스테니스가 우리에게 알려진 것은 2004년 6∼7월 미 하와이 근해에서 열린 ‘림팩 04훈련’에서 한국의 잠수함인 ‘장보고함’이 스테니스에 가상어뢰를 명중시키면서다. 1200t 크기에 건조 당시 가격이 2억달러에 불과한 한국의 재래식 잠수함이 100억달러가 넘는 항모에 가상어뢰를 ‘한방’ 먹인 것은 당시로선 대단한 사건이었다.

박병진 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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