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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최진실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조성민 친권 반대, 왜?

관련이슈 최진영-조성민, 친권·재산권 '공방'

입력 : 2008-11-12 13:29:04 수정 : 2008-11-12 13:2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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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운동 아닌 ‘악법’을 바꾸는 일…동참해 달라”

[세계닷컴] 지난 달 자살로 생을 마감한 탤런트 故최진실의 유족과 전 남편 조성민 씨가 두 아이에 대한 친권 및 최진실 유산에 대한 소유권 논쟁이 벌어지면서 사건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조성민과 최진실의 동생 최진영은 지난 달 27일에 만나 아이들의 친권 및 유산에 대한 협상을 벌였으며 지난 2004년 최진실과 이혼 당시 두 자녀에 대한 친권을 포기한 조성민은 두 아이의 친권을 다시 가릴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성민은 “고인이 남긴 재산 중 단 한 푼도 관리하거나 사용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 엄마가 아이들에게 남겨준 유산을 최대한 투명하게 관리하여 아이들에게 남겨주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거듭 주장으나 최진영은 “두 아이들이 아빠 존재를 거의 모른다. 지금까지 한 번도 애정을 보이지 않다가 이제와서 친권을 주장하는 속내가 대체 뭐냐”며 울분을 토했다.

지난 달 28일 전개된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의 '조성민 친권 반대 청원을 위한 서명운동'에는 1만 명의 네티즌들이 참가하기도 했으며 이후에도 ‘조성민 퇴출 운동’, ‘조성민 친권 재산권 포기 대국민 서명운동’ 등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등 네티즌들 또한 조성민의 행동을 비난하고 나섰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 게시판에는 ‘조성민이 정말로 재산에 관심이 없다면 친권도 운운하지 말아야 한다’며 ‘이혼 후 한 번도 아이들을 만나러 가지 않았다는 사람이 이제와서 아이들을 위해서라니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다.

이처럼 조성민의 친권 행사 회복에 비난의 여론이 높아진 것은 故최진실의 자살 원인이 이혼 이후부터 앓아오던 우울증으로부터 비롯된 데에서 기인했다. 조성민은 고인이 임신했을 당시 폭력을 행사한 전적이 있고, 이혼 후 한 번도 아이들을 만나러 온 적이 없다는 점 또한 비난을 면키 어려웠다. 

연극인 손숙은 11일 오전 태평로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조성민 친권회복 반대 '한부모가정 자녀 걱정하는 진실모임' 기자회견에서  “빚 1억 8천만원을 변제해주는 조건으로 아이들의 친권과 양육권을 포기하도록 한 건데 이제 와서 느닷없이 부모 행사하겠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법이 사람의 탐심을 부추기고 있다. ‘악법도 법이다'라는 말이 있지만 난 이 말에 반대한다”며 “만약 조성민의 친권이 회복된다면 이는 사법부의 직권 남용이다”라고 주장했다.

무엇보다도 故최진실 사망 후 돈을 인출하기 위해서는 조성민의 동의가 있어야 하는 현행 친권 제도의 문제점이 사회적으로 큰 파문을 일으켰다. 고인이 최고 인기의 연예인이었다는 상징성과 이혼을 겪기까지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다는 점 그리고 그동안 소수의 문제로 치부되던 한부모 가정의 현실적인 문제가 대두되면서 사회로 확산된 불씨가 됐다.

방송인 허수경 씨는 “이 정도까지 법이 허술할 줄 몰랐다. 조성민 씨의 사례를 보고 부모 자격이 없는 이들이 ‘나도 챙길 수 있지 않을까’하며 악용할 수도 있기 때문에 조속히 분초를 다투며 법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것은 비단 이혼한 여성에게만 국한되는 상황은 아니다. 작가 오성근 씨는 남편과 아이들을 떠나 오랫동안 연락을 하지 않던 아내가 남편이 죽자 보상금을 챙기는 실제 사건을 거론하며 현행 법상의 문제점을 꼬집고 "여성이든 남성이든 그 누구도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며 “‘조성민을 부끄러워하는 아빠들의 모임’도 있다"라고 말했다.  

연극인 손숙 씨 또한 “세 딸을 둔 엄마로서 앞으로 우리 딸들을 행복을 위해 그리고 모든 인간의 권리와 행복을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여성운동으로 보지 말고 인간의 일이라고 생각하며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여성학자인 오한숙희 씨는 “최진실 씨가 조 씨와 이혼할 때 상담을 했던 인연이 있다”면서 “이번 사건은 최진실 씨가 우리에게 던지고 간 화두”라며 "고인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고 말했다. 

두정아 기자 violin80@segye.com팀블로그 http://comm.blo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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