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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박 대통령 집권하자 '기업 돈 뜯어먹기'

입력 : 2016-12-25 18:46:13 수정 : 2016-12-25 18:4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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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 스포츠재단·광고사 등 세워 강제출연·납품강요로 사익 추구
박근혜대통령의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가 24일 오후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로 공개 소환되고 있다. 남제현기자
최순실씨가 박근혜 대통령 취임 전까지는 주로 자신의 아버지 최태민씨의 재산을 바탕으로 부를 축적해왔다면 박 대통령 취임 후에는 권력을 등에 업고 재산을 불려왔다는 분석이다.

특별취재팀이 최씨의 재산 축적 과정을 취재한 결과 박 대통령 취임 이전 최씨는 자신이 공소장에 적은 대로 ‘임대업자’에 가깝다. 최씨는 1985년 강남구 신사동에서 초이유치원, 초이종합학원을 개원하는 것을 계기로 부동산을 취득하기 시작했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최씨의 명예훼손 소송 관련 판결문에 따르면 최씨는 1985년 신사동의 639-11 부지 107평을 공동으로 취득하고, 1988년 12월 현재 최씨 주소지인 신사동 640-1번지 200평 규모의 건물(미승빌딩)을 매입한다. 최씨가 32세 무렵에 강남 신사동 건물 두 채를 소유한 셈이다. 최씨는 2002년까지 학원 사업을 운영하는 동시에 부동산 임대업을 꾸준히 유지한다.

박 대통령 취임 이후 최씨는 박 대통령의 권력을 업고 재단 설립에 나선다. 최씨는 2015년 10월과 지난 1월 자신의 측근을 앞세워 각각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을 설립했다. 최씨는 대통령 지시를 받은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과 함께 대기업을 통해 두 재단 후원금으로 774억원을 강제 출연하게 했다. 기업들은 세무조사를 당하거나 인허가의 어려움 등 불이익을 당할 것을 우려해 ‘울며 겨자 먹기’로 출연금을 납부했다. 1975년 최씨의 아버지 최태민씨가 구국선교단, 구국봉사단을 조직하고 당시 영애였던 박 대통령을 앞세워 기업들로부터 돈을 끌어들인 방식과 판박이다.

최씨는 박 대통령을 통해 지인이 운영하는 기업 ‘케이디코퍼레이션’이 현대자동차에 10억원대 납품을 하도록 강요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또 ‘플레이그라운드커뮤니케이션즈’라는 광고회사를 설립하고 박 대통령과 공모해 해당 회사가 대기업으로부터 광고를 수주하게 하기도 했다. 플레이그라운드는 현대자동차와 KT로부터 각각 70억원, 68억원 상당의 광고를 수주해 모두 14억원 상당의 수입을 올렸다. 최씨는 그외에도 스포츠 매니지먼트사 ‘더블루K’, 광고회사 ‘모스코스’ 등을 세우고 박 대통령과 공모해 재산을 불린 것으로 나타났다.

최씨의 딸 정유라씨의 ‘공주승마’를 위해서도 기업들의 자금이 쏟아졌다. 최씨와 정씨가 독일에 설립한 스포츠 컨설팅 회사 ‘비덱스포츠’에는 삼성이 280만유로(35억원)를 지원했다. 삼성이 회장사를 맡고 있는 대한승마협회는 2020년까지 186억원을 정씨의 특기 종목인 마장마술에 지원하는 ‘중장기 로드맵’을 작성하기도 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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