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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영, 전여옥에 일침 "배우도 시민권리 있어"

입력 : 2009-08-14 13:26:11 수정 : 2009-08-14 13:2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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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진영이 전여옥 의원을 공개 비판하고 나섰다.

전 의원은 최근 미국산 쇠고기 파동 때 ‘수입산 소를 먹느니 청산가리를 먹겠다’라고 밝혔던 배우 김민선에 대해 ‘배우의 한마디-사회적 책임이 있다’는 글을 올려 비난하고 나섰다. 전의원은  “연예인들의 다양한 정치적 견해를 존중하고 평범한 보통사람들보다 더 빠른 사회의 변화와 더 가파른 개혁을 원하는 성향도 이해한다”면서 “막강한 영향력에 대해 ‘자기 책임’과 ‘자기 책무’를 확실히 져야 한다”고 배우 김민선을 지목한 비판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배우 정진영이 전 의원을 재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정진영은 오마이뉴스를 통해 전 의원에게 공개편지를 보내 “모든 시민은 자신의 견해를 밝힐 권리가 있다. 물론 연예인도 마찬가지다. 김민선씨가 광우병 정국의 초입에 대중의 관심을 끄는 발언을 한 것도 사실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자신의 홈페이지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우려를 표현한 문장이, 선동적인 문구로 언론에 보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 참 이상하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것이 어째 정치적 견해가 되는 것일까? 연예인이 공인이라는 논리에 동의하지 않지만, 백번 양보하여 그렇다 하더라고 공인인 연예인이 한 말은 모두 정치적 견해인가? 자기가 먹을 것이 위험하다 우려해도 정치적 견해인가? 사회현안에 대해 이야기 했다면 그것은 모두 정치적인 것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11일, 김민선씨의 피소 뉴스를 접했고, 그때는 ‘참 너무들 하는군’이라는 생각을 했다. 제가 아는 법 상식으로는 혐의가 성립되지 않을 텐데라는 한가한 생각도 했다. 그러다 12일 의원님의 글을 인터넷 기사를 통해 접했다. 혹 전체 맥락을 오해할까봐 홈페이지를 방문해 전문을 읽었다. 부분을 침소봉대해 전체를 비난하는 오류를 범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그런다 해도 의원님의 의견에 동의가 안된다”고 말했다.

정진영은 “혹 의원님께서는 최소한의 자기방어에도 미숙한, 직업이 배우인 한 시민에게 그녀가 최근에 겪고 있을 심리적 공황을 고려하지 아니하고, 너무 엄혹한 충고를 아닌가라는 야속함이 든다”며 “그런 충고는 한 여배우에게 주시지 마시고, 남의 이야기는 절대 듣지 않으려하는, 자기 이야기만 하려고 하는 진짜 공인들에게 두시기 바란다. ‘사실도 잘 모르는’ 연예인들 입조심하라는 섬뜩한 경고로 들려 마음이 영 개운치 않다”

김민선은 지난해 자신의 미니홈피에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수입산 소를 먹느니 청산가리를 먹겠다’고 밝힌 글에 대해 육류수입업체로부터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당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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