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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8·3 부부’ <불륜 커플> … 北에도 퇴폐 번진다

입력 : 2011-10-10 00:25:49 수정 : 2011-10-10 00:2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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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지원 미끼 불륜관계 많아… 10대 휴대전화 사기위해 매춘
포르노 동영상 장마당서 인기…주민 통제력 약화 등 영향
고위층전용 스트립쇼 주점도
남녀 간 애정문제까지 통제할 정도로 폐쇄적인 북한 사회에서 퇴폐적인 성 문화가 널리 퍼지고 있다. 생계형 성매매는 물론이고 불륜 커플을 일컫는 ‘8·3 부부’라는 조어까지 생겨날 정도로 성 문란 행위가 독버섯처럼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중국과 접경한 함경북도 출신의 탈북자들과 접촉한 대북소식통은 9일 “북한에서 생활비나 용돈을 벌기 위한 여성들의 성매매가 확산되고 있으며 어린 여학생들마저 휴대전화를 사기 위해 성매매에 나서는 실정이라고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 내 불륜 관계에 있는 ‘8·3 부부’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으며 이들 중 일부는 마약, 포르노, 집단 성행위 등에 빠져 있다고 전했다. ‘8·3’이란 1984년 8월3일 당시 후계자 신분이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공장이나 기업소 내 부산물을 활용해 생필품을 만들어 쓰라’는 지시를 내린 날짜를 말하지만, 지금은 가짜 또는 조악한 물품 등을 뜻하는 용어로 변질됐다.

최근에는 감시의 망을 피해 몰래 포르노물을 훔쳐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북한 여성들을 직접 동원해 음란물 동영상을 제작·판매하는 전문업자까지 등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에 정착한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를 봐도 일명 ‘섹스 알’이라 불리는 성인영화 CDR는 북한 장마당에서 일반 영화나 드라마보다 더 비싼 가격에 거래될 정도로 ‘성인물’의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전문가들은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시기 이후 경제난이 장기화하면서 북한 정권의 주민 통제력이 약화된 틈을 타 중국과 접경한 함북 지역 등을 중심으로 외부 문화가 빠르게 유입되는 과정에서 퇴폐적인 성문화가 확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사회 전반적으로 퇴폐적 성 문화가 유행하자 북한은 2009년 형법 개정시 퇴폐적 문화 반입·보관·유포죄를 강화해 성 녹화물을 반입, 보관, 유포한 경우 5년 이상 10년 이하의 노동교화형에 처하는 조항을 신설하는 등 성 문란에 대한 단속 및 처벌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의 지배계층이 퇴폐문화 근절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몇몇 대도시에는 당·공안기관 간부들만 출입 가능한 스트립쇼 주점도 운영되고 있으며, 공안기관 간부 등이 경제적 지원을 미끼로 불륜관계를 맺는 일이 있다는 것이 탈북자들의 전언이다. 특히 비사회주의 단속을 위해 설립된 109상무 요원들마저 이런 사건을 무마해주는 대가로 뇌물을 받는 일이 자주 일어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보은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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