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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소 현금수송차 '들치기' 외국인 2명, 범행 4시간 만에 해외 줄행랑

입력 : 2009-07-22 10:22:01 수정 : 2009-07-22 10: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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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초동수사 허점 충북 청원군 현도면의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죽암휴게소에서 3000만원을 들치기한 외국인의 신원이 일찌감치 파악됐는데도 이들의 도피를 막지 못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허술한 초동수사가 도마 위에 올랐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들의 신원이 확인된 것은 들치기 사건이 발생한 지 2시간40분 만인 20일 오후 6시로, 이들이 방콕행 비행기를 타고 출국하기 1시간30분 전이다. 용의자 2명은 돈가방을 훔친 지 4시간 후인 20일 오후 7시30분쯤 인천공항에서 태국 방콕행 대한항공편을 타고 출국한 것으로 확인된 것.

이들이 죽암휴게소에서 현금 수송 차량 보안요원들이 한눈을 파는 사이 돈가방을 들치기하는 모습을 본 김모씨가 범행 이용 차량의 뒷번호 4자리를 기억했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차량 뒷번호 4자리와 은색 NF쏘나타 차종으로 차적을 조회한 결과 이날 오후 6시쯤 차량을 빌린 용의자가 50대 초반의 페루 국적인 로드리게스(51)라는 것을 밝혀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출국금지 요청 절차를 밟기 시작했으나 정작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출금 요청이 취해진 것은 이들이 비행기를 타고 도피한 지 1시간30분이 지난 오후 9시쯤이었다.

청주지검의 한 관계자는 “경찰이 서류를 갖춰 용의자 출금에 대한 검사 지휘를 요청한 것이 이날 오후 8시쯤이었다”면서 “이에 따라 1시간 뒤인 오후 9시 출금 요청 지휘를 했다”고 밝혔다.

용의자들이 현지에 불법체류하던 외국인이 아니라 관광비자로 지난 10일 입국한 외국인이라는 점에서 범행을 용의주도하게 준비했고, 범행 후 신속히 다른 나라로 도피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은 충분히 예측 가능한 상황이었다. 따라서 신원 확인 후 2시간 뒤에야 출금 지휘를 검찰에 요청했다는 것은 이번 사건에 대한 경찰의 안일한 판단에서 비롯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청주=김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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