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는 집회 장소로 서울광장을 우선 고려하고 있으나 집회 불허에 대비해 다른 장소도 물색하고 있다. 경찰은 아직 공식적인 대응 방향을 결정하지 않았으나 폭력 집회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원천봉쇄를 고려하고 있다. 11일 0시를 기해 집단 운송거부에 들어간 화물연대는 지금까지 전국 15개 지부에서 모두 4500명이 동참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화물연대 파업 이틀째인 이날 전국의 육상 물류 체계는 큰 문제 없이 가동됐다.
국토해양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전국의 항만과 컨테이너 기지 등에서는 평소처럼 화물수송이 이뤄지고 있다. 파업 첫날인 11일 의왕 컨테이너 기지와 인천항 등 4곳에서 모두 46대의 화물차량이 운송거부에 참여했지만, 대체차량이 투입돼 수송차질은 미미한 수준이었다고 국토부는 밝혔다.
또 인천항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파업 출정식을 하는 일부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시설물을 일시 점거하는 소동이 있었지만, 현재 인천항만은 정상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11일 하루 동안의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전날보다 소폭 감소했다. 10일 20피트짜리 컨테이너 5만1915개가 반출입됐으나 11일 반출입량은 4만8579개로 3400여개 줄었다.
12일 부산항의 화물 반출입량도 20피트 컨테이너 2만7072개로 평소 3만182개보다 약간 줄었다. 운행에 나선 컨테이너 차량 역시 2221대로 집계돼 평상시 운행대수 2376대의 90% 수준을 기록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파업 첫날 컨테이너 반출입량이 다소 줄었지만, 이는 하루 물동량 변동률 내에 있는 것으로 문제가 될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화물연대 관계자는 “비조합원들이 본격적으로 파업에 동참하는 다음 주에는 정부가 우려하는 물류대란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준모·강구열, 인천=이돈성 기자 jm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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