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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 모방 자살’ 현실로…'베르테르 효과'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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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8-10-03 21:42:16 수정 : 2008-10-03 21:4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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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해남서 여성 2명 압박붕대로 목매 톱 탤런트 최진실(40)씨의 자살 충격이 가라앉지 않고 계속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이 우려했던 ‘베르테르 효과’로 추정되는 자살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베르테르 효과는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나온 18세기 말 유럽에서 극중 주인공인 베르테르를 흉내 낸 자살이 급증한 데서 유래한 말로, 유명인을 뒤쫓는 모방자살을 뜻하는 말로 곧잘 쓰이고 있다.

3일 오전 6시쯤 강원도 강릉시에서 이모(30·여)씨가 방안에서 압박붕대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가 아랫집에 사는 안모(여)씨에게 전화를 걸어 오전 5시쯤 자신의 집 출입문 비밀번호를 알려줬으며, 안씨는 불안한 생각이 들어 119구조대에 신고를 했다. 이씨의 가족들은 이씨가 우울증을 앓고 있었으며, 이전에도 자살을 기도한 적이 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앞서 같은 날 0시 40분쯤 전남 해남군에서 박모(55·여)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은 박씨가 욕실에서 압박붕대로 목을 매 숨져있는 것을 아들 이모(35)씨가 발견해 신고했다고 밝혔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사건 경위는 더 조사해 봐야 한다”고 밝혔지만 “자살 도구로 흔치 않은 압박붕대를 사용했다는 점에서 최진실 사건으로부터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3일 낮 12시30분 쯤에는 전북 군산시 한 아파트에서 고모(56)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사위 전모(33)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유명인에 대한 모방자살, 이른바 ‘베르테르 효과’가 현실이 되자 사회 전반에는 불안과 우울한 심리가 고조되고 있다.

경기도 광명시의 자영업자 한모(40·여)씨는 “지난달 안재환씨에 이어 이번에 최진실씨까지 자살하면서 기분이 좋지 않다”며 “가뜩이나 불경기라 어려운 상황에서 우울한 소식을 자주 접하니 힘이 빠진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진경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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